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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제작 '갑질', EBS에서 해답 찾기로

기사승인 2017.08.02  18: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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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독립PD·시민단체, 고 박환성 PD 사태해결 위한 논의틀 구성

[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박환성·김광일 PD의 죽음으로 알려진 EBS 외주제작 시스템 문제가 논의 테이블을 구성에 합의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독립PD들과 시민단체는 EBS 문제를 계기로 방송사 외주 제작 시스템의 전반에 만연한 폐해 역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BS는 독립PD협회를 비롯한 시민사회의 참여로 구성된 TF를 구성해 독립PD의 제작 여건과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관련 논의 테이블을 통해 먼저 EBS 외주제작시스템을 바로 잡고, 향후 이를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부처 차원의 외주제작시스템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체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언론개혁연대 전규찬 대표는 “지난 월요일(31일) 추혜선 의원과 함께 EBS를 찾아 사장, 정책본부장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EBS 사태 해결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고 박환성·김광일 PD (사진=한국독립PD협회 추모페이지)

전규찬 대표는 “EBS 논의 테이블을 통해 사태 해결과 EBS 외주제작 시스템에 대한 답을 찾고 이를 확대해 여타 방송사들의 외주 제작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틀을 구성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며 “EBS의 현안과 복잡한 외주 제작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단계의 사회적 논의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규찬 대표는 “EBS에서 외주제작 시스템에 대한 모범적인 답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방송사를 포함한 외주제작 전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같은 정부부처나 규제기관이 직접 나서 사회적 논의 시스템을 구성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BS 외주제작시스템은 고 박환성·김광일 PD가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부터 지원받은 제작지원금의 40%를 ‘간접비’ 명목으로 가져가면서 폐해가 드러났다. EBS의 경우 프로그램 전체를 외주제작으로 주는 일종의 ‘턴키(turn key)’ 계약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명확하다. 

반면 방송 프로그램 내 특정 꼭지만 외주를 주는 ‘꼭지외주’나, 독립PD가 방송사 자체 프로그램 제작 현장에 파견돼 편당 연출료를 받는 경우, 독립PD가 단기 계약직으로 방송사에 고용돼 제작을 하는 경우 등 다양한 외주제작 방식에 따른 폐해와 방송사와 방송사 직원들의 갑질 등 폐해의 유형이 다양하다. 

전규찬 대표의 주장은 먼저 그 제작 구조와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EBS에서 먼저 해답을 찾고, 이를 다를 방송사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확장하자는 얘기다. 

아프리카 현지 촬영 중인 고 박환성·김광일 PD (사진=한국독립PD협회)

이같은 EBS의 협의체 구성에 대해 독립PD협회도 EBS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용찬 독립PD협회 대외협력위원장은 “EBS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협상 테이블을 구성하면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권용찬 위원장은 “고인의 유지를 잇기 위해 불합리한 제작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개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른 방송사의 잘못된 외주 관행에 대한 사례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규학 독립PD협회장은 “협회 간담회를 통해 다른 방송사 자료를 더 수집할 것”이라며 “회의를 통해 전체 방향을 잡고 정부와 국회를 통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BS 홍보실 관계자는 “지난 31일 전규찬 대표와 추혜선 의원이 방문해 그같은 제안을 했고, 원칙으로 동의한다는 답변을 했다”며 “논의 테이블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장은 제도 개선 차원의 접근에 앞서 실상이 어떠한지, 문제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장은 “지금 상황에서 제도를 정비하고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립PD들이 어떤 처지와 환경에 놓여있는지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준 소장은 “드라마 쪽은 제작규모가 커지면서 그래도 목소리를 내는 구조이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양PD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서 “독립PD들이나 중소제작사가 먼저 자신들의 처지를 알려야 하지만 갑을 관계에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김동준 소장은 “이번 계기로 방통위가 나서 전수 실태조사를 통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장의 실상을 공개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형래 기자 media@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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