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가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사내 구성원들의 비판에 다시 징계의 칼날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권성민 MBC 예능 PD는 지난 26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와 최근 MBC 예능 PD 47명이 기명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인터뷰를 가졌다. 권 PD는 사측의 출연자 검열, 제작비 압박 등을 비판했고, 내부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끓는 이유에 대해 “김장겸 사장이 MBC를 망가뜨린 근본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 PD는 이날 인터뷰가 끝난 직후 경영진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 받았다. 권 PD가 사전에 허가 받지 않고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점을 문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지난 5월 외부 언론과 인터뷰했던 송일준 MBC PD협회장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어, 권 PD에게도 징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2일 오전 11시40분 상암동 MBC 앞 광장에서 ‘김장겸·고영주 퇴진행동, MBC 선언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이뿐만 아니라 MBC는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제작·배포한 박소희 뉴미디어뉴스 제작부 기자에 대해서도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박 기자는 지난 27일 “지난 주 공채 마지막 기수 후배들의 반성문 대자보를 보고, 선배로서 가만히 있는 것이 부끄러웠다”며 자신의 SNS에 경위서 내용을 공개했다. 박 기자는 경위서에 “시청률, 신뢰도, 공정성 모두에 실패한 경영진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청자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MBC로 돌아갈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MBC는 28일 김민식 PD에 대한 ‘자택대기발령’ 조치에 대한 재심을 진행한다. 김 PD는 최근 MBC 경영센터 복도와 로비 등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에 MBC는 지난달 ‘자택대기발령’을 결정했고, MBC 구성원들은 김 PD에 대한 회사의 결정에 반발해 잇따라 ‘릴레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김 PD에 대한 재심 결과는 이날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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