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측이 서울 상암동 MBC사옥 건물 출입구를 모두 봉쇄했다. 오늘(10일) 저녁 예정된 언론노조 MBC본부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불허하겠다며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는 10일 저녁 6시30분 “MBC방송 정상화를 위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50분께 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MBC사측은 오늘 예정된 노동조합 집회를 불허하겠다며 건물 출입구를 모두 봉쇄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가 10일 4시50분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MBC사측 경비원들이 경영센터 출입구를 막고 서 있다.

이밖에 MBC사측은 방화용 셔텨도 내렸으며 엘리베이터가 1층에 서지 않는 상황이다. MBC사측은 지난 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MBC가 청와대를 비호하는 방송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케팅을 하던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에 물리력을 행사했다. MBC사측 경비원들은 피케팅을 하는 조합원들을 MBC사옥 밖으로 강제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다치기도 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행태”라고 분개하며 “내부 직원들이 모여서 모임을 갖는 데 무엇이 두려워서 직원들을 회사 바깥으로 내쫓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사측은 ‘MBC는 청와대 방송’이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에 경기를 일으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예정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는 “예정대로 진행 될 것”이라며 “장소를 옮겨 MBC경영센터 앞 광장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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