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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은 살고 OBS는 죽게 생겼습니다…살려주십시오”

기사승인 2015.06.03  13: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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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 전 직원 방통위 앞 릴레이 1인시위 돌입

“OBS를 제발 살려 주세요! 좋은 방송하고 싶습니다”

OBS경영진과 노동자가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함께 1인시위에 나선다. 요구는 하나다. OBS에 대한 광고결합판매 고시율을 상향해 달라는 것이다.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이하 미디어렙법)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다양성 구현을 위해 중소·지역방송사 방송광고를 KBS와 MBC, SBS 등 대형 방송사들로 하여금 결합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OBS에 대한 결합판매비율은 신생매체가중치(17.3%)를 적용받아 3.4870%로 고정돼 있는데, 이를 상향 조정해 달라는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노조 지부(지부장 이훈기)는 3일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OBS 전 직원이 결합판매고시 상향조정을 위한 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인시위에는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은 물론 최동훈 총괄본부장(10일) 등 경영진이 모두 참여한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노조 지부(지부장 이훈기)는 3일 방통위가 위치한 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OBS 전 직원이 결합판매고시 상향조정을 위한 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미디어스

이훈기 지부장은 “방통위와 싸우려고 온 게 아니다”라며 “OBS구성원들의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고 읍소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OBS조합원들은 소박한 꿈이 있다.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그것”이라며 “7~8년 간 회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불면의 밤을 지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OBS는 개국 당시와 비교했을 때 40%가 이미 구조조정 됐고 제작비도 1/3로 줄었다”면서 “타 지상파의 절반에 불과한 급여 또한 이번에 10% 이상 반납하기로 했다. 이제 더 이상 내줄 것도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OBS 이훈기 지부장은 “OBS는 <미디어렙법> 시행의 최대 피해자로서 도저히 현재의 방송광고판매비율로는 생존할 수 없다”며 “그러면 이제는 방통위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 이번에 결합판매 비율을 상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또 다시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이날 OBS 전 직원 릴레이 1인시위를 응원하기 위해 언론노조 김동훈 수석부위원장과 지본부장들이 기자회견에 대거 참석했다. 언론노조 차원에서도 이번 OBS에 대한 방통위의 방송광고 판매비율 상향 조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방통위가 OBS를 살릴 것인지 아니면 죽일 것인지 답을 내놓을 차례”

언론노조 김동훈 수석부위원장은 “OBS가 노동자 40명을 해고한다고 했을 때가지는 암담했었다”며 “하지만 이훈기 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의 슬기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그로 인해 정리해고가 철회돼 OBS가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방통위의 정책실패가 바로 OBS 경영위기와 직결됐다. 그 같은 본질을 칼럼 기고 등을 통해 알려나갈 것”이라면서 중앙집행 간부들의 1인시위에 동참을 함께 당부했다.

KBS 권오훈 본부장은 “대한민국 현존하는 지역방송 가운데 100% 자체편성, 40% 자체제작 방송을 하고 있는 곳이 OBS”라면서 “이 같은 방송을 이대로 고사시키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날 우리는 종편의 탄생과정에서 방통위가 ‘의무편성’, ‘황금채널’, ‘방발기금 면제’, ‘광고직접영업’, ‘중간광고’ 특혜를 준 것을 지켜봤다”며 “그런데 결과적으로 종편은 살고 OBS는 죽게 생겼다. 이제는 방통위가 OBS를 살릴 것인지 아니면 죽일 것인지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조능희 본부장은 “현 정부가 내세우는 것이 ‘기본’과 ‘원칙’”이라며 “그렇다면 지역방송 OBS의 원칙은 무엇인가. 지역민을 위한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OBS는 40% 자체제작을 통해 이 원칙을 지켰는데 그런 방송사가 손해를 봐야 하는 것이냐. OBS에 대한 방송광고 판매결합 비율 상향 결정을 신속히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EBS 홍정배 지부장 또한 “힘 있는 자, 종편에게 특혜를 주고 중소 방송사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 방통위의 방송정책이냐”며 “그런 방통위라면 존재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미디어기독연대 임순혜 공동대표 또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iTV정파와 OBS 개국에 함께 했었다”며 “그런 OBS가 고사 직전에 놓인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OBS는 자체제작이 40%로 타 지역방송과는 다르다. OBS에 반드시 인센티브를 줘 방송광고 결합판매 비율을 상향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OBS 전 직원들은 3일 점심을 기점으로 방통위의 방송광고판매 결합비율에 대한 고시제정이 이뤄질 때까지 방통위 앞에서 1인시위(오전7시30분~오후7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OBS노조 이훈기 지부장이 방통위의 OBS 방송광고 결합판매비율 상향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미디어스
   
▲ OBS노조 조합원들이 방통위의 OBS 방송광고 결합판매비율 상향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미디어스
   
▲ OBS노조 조합원들이 방통위의 OBS 방송광고 결합판매비율 상향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미디어스

[방송통신위원님들께 드리는 호소문]

OBS 제발 살려 주세요!
좋은 방송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방송통신위원님들게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오늘 저희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곳 방송통신위원회 앞에 섰습니다. 지금 OBS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습니다. 자본금은 97%나 잠식됐고, 주주들은 비전이 안 보인다며 증자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는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의 고삐를 놓치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2004년 iTV 정파 이후 무려 3년간 풍찬노숙을 하며 정말 어렵게 OBS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8년 만에 또 다시 거리로 나앉아야할 극한 상황에 내몰려 있습니다. 저희는 지난 8년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00% 자체편성과 40% 자체제작을 유지하며, 어렵게 OBS를 지켜왔습니다. 다른 지상파방송의 절반에 불과한 임금을 감내하며 항상 회사보다 먼저 OBS의 경영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도 저희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다시 임금 12%를 희생했습니다. 가정경제는 파탄 났지만,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켜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저희의 노력이 모자라고 역량이 부족해서 아직 시청자들이 만족하는 방송을 만들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경인지역 1500만 시청자들을 대표하는 OBS가 경영난을 이유로 또 다시 문을 닫는다면 저희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시청권 또한 훼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원님들께서는 6월 중에 OBS의 생사를 좌우하는 광고결합판매 고시율을 의결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OBS는 불합리한 광고결합판매 비율과 잘못 산정된 신생사 가중초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주한 연구용역에서도 OBS의 결합판매 비율을 2% 이상 올려 주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분 한 분 위원님들의 소중한 결정이 저희 OBS 직원들의 삶을 결정하고, 경인지역 1500만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좌우하게 됩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님, 허원제 부위원장님, 김재홍 위원님, 이기주 위원님, 고삼석 위원님, 저희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여기서 주저앉기에는 저희들이 바친 젊음이 너무나 서럽습니다. 위원님들의 측은지심을 기대합니다.

2015년 6월 3일
OBS 노동조합원 일동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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