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역 언론사의 디지털 플랫폼 사용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은 페이스북 계정을, 6곳은 유튜브 계정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유용민 인제대 교수, 천현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윤소연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석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235개 지역 언론사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 현황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구 배경에 대해 “그동안 지역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플랫폼에 진출하고 있지만 얼마나 어떻게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 조사가 없었다”며 “조사 결과 지역 언론의 현실을 드러내고 어떻게 지원하고 개선할 수 있을지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행한 ‘지역 언론의 플랫폼 활용 현황’에 실린 자료. 지역 언론의 유튜브 운영 활동을 분석했다. (자료제공=지역 언론의 플랫폼 활용 현황)

연구팀은 지역 일간지, 주간신문, 지역방송, 지역 기반 인터넷 신문 등을 포함한 지역 언론 총 235개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플랫폼 활용 현황을 조사했다. 디지털 플랫폼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TV, 카카오톡채널 등 7곳으로 자료 수집은 7월 21일부터 31일까지 이뤄졌다.

해외 디지털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경우 전체 235개사 중 77%(181개사), 유튜브 67.2%, 트위터 53.2%, 인스타그램 32.3% 순으로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내 디지털 플랫폼 계정 보유율은 카카오톡채널 35.3%, 네이버 포스트와 네이버TV가 각각 16.2%, 13.2%로 해외 기반 디지털 플랫폼 보유율에 비해 낮았다.

디지털 플랫폼 계정을 개설한 평균 연도는 페이스북의 경우 2014년, 유튜브는 2015년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매일 올린다' 페이스북 45.9%, 유튜브 43%

지역 언론의 페이스북 활동성과 유튜브 활동성 자료 (자료제공=지역 언론의 플랫폼 활용 현황)

지역 언론의 경우, 페이스북 게시물 업로드 시간이 최근 1일 이내인 경우가 평균 45.9%로 가장 많았다. 페이스북 활동성(얼마나 성실하게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는지)은 지역방송 중 MBC 지역 계열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 언론의 최근 1주일간 페이스북 게시글은 16.1개로 하루 평균 2.3개의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지역 언론의 페이스북 팔로우 수는 평균 약 6,336명으로, 특히 MBC 지역계열사가 평균 만 명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지역 언론의 페이스북 좋아요 수는 평균 약 6,148.8명이었다.

유튜브의 경우 ‘최근 1일 이내 게시글을 올린’ 매체가 평균 43%로 가장 많았다. 유튜브 활동성은 지역방송사 중 MBC 계열사가 가장 높았고, 민영방송, KBS지역국, 일간신문, 인터넷신문, 주간신문 순이었다.

최근 1주일간 지역 언론의 유튜브 게시글 수는 약 22.2개로 하루 평균 약 3.2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지역 계열사는 하루 평균 약 16.9개의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고 있었다. 지역 언론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평균 약 30,229명으로 MBC 지역 계열사는 가장 높은 구독자 수를 보유했다. 지역 언론의 유튜브 조회 수는 평균 약 11,386,207회로 이 역시 MBC 지역 계열사의 조회수가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디지털 플랫폼의 진화가 점차 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강화되는 만큼 방송사보다 신문의 갈 길이 멀기만 하다”며 “디지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보완해 지역 뉴스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계방향으로) KNN은 페이스북 '캐내네' 페이지를, 국제신문은 유튜브 페이지를, 경남신문은 '댓글줍쑈!' 유튜브 페이지를, 경인일보는 네이버 포스트페이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역 언론사별 차별화 전략은?

연구팀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는 지역 언론사의 차별화 전략을 분석했다. 지난 8월을 기점으로 네이버 뉴스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부산일보는 지역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부산 지역 폭우와 침수 등 지역 재난재해 보도를 신속하게 제공했으며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태’ 같은 특종, 단독 보도가 구독자 증가에 기여했다.

국제신문은 10월 23일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4만 6천 명을 넘어섰으며 업로드한 동영상 수도 3,100개를 넘는다. ‘부산 외곽 순환 고속도로 부실’ 같은 특종, 단독 보도를 온라인에 먼저 공개해 디지털 수용자들을 끌어들였다.

전남일보는 창사 30주년을 맞아 종합 문화 콘텐츠 플랫폼 ‘비욘드 플러스’를 설립한다고 밝혔으며 영상 뉴스 콘텐츠를 전남일보 홈페이지에 비중있게 처리하고 있다. 인천일보 역시 매일 아침마다 유튜브 ‘인천일보TV’에 일일뉴스를 별도 편성 제공하고 추후 실시간 방송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KBS는 페이스북 전용 콘텐츠 ‘다락방’을 런칭해 한 달에 1~2편의 저널리즘 토크쇼를 생산하고 있다. KNN은 자체 저널리즘 콘텐츠 ‘캐내네’를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로 송출하고 있다. 한때 페이스북 페이지 기준 10만 팔로워를 모았다.

부산KBS의 ‘다락방’, 경남신문의 ‘댓글줍쑈!’ 등은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거나 지역 사건의 현장을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 지역 저널리즘의 심층성을 시도했다. 또한 관례화된 선거 보도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방송 저널리즘 실험을 선보이는 사례로 경남MBC와 경남도민일보가 협업한 콘텐츠 ‘시사라이브 불독’, 중부일보 ‘격파남’, 전주MBC의 ‘기자참견시점’ 등이 소개됐다.

연구팀은 지역 언론사의 디지털 활성화 추세 덕분에 지역 밀착형 콘텐츠들이 생산되고, 젊은 세대들과 특정 수용자층을 공략하는 세분화된 뉴스 콘텐츠 전략이 나오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계점으로는 디지털 플랫폼 진출이 수익 창출 면에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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