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EBS 연습생 '펭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2019년 4월 EBS에서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 펭수는 EBS의 대표적인 스타 캐릭터 '뽀로로'처럼 펭귄을 모델로 하였고,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만든 뽀로로와 달리 '10세' 펭수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을 겨냥하여 만들었다.

하지만 애초 타겟이었던 초등학생보다 20~30대 성인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덕분에, 펭수가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와 EBS 방송 프로그램 외에도 타 방송사 등장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2>)에도 출연했고, SBS <정글의 법칙> 내레이션에도 참여했다. 이렇게 되니 EBS 연습생 펭수 덕분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진정한 화합(?)을 이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그리고 지난 16일에는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지상파, 유튜브가 아닌 종편채널에도 진출했다. 펭수의 <아는 형님> 등장 소식은 당연히 펭수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아는 형님> 또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요즘 대세 '펭수'의 출연을 전폭적으로 알려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막상 펭수가 출연한 <아는 형님>을 들여다보니 정식 멤버들과 함께하는 본방이 아니었고, <아는 형님>에 고정 출연하지 않는 슈퍼주니어 신동, 광희와 함께 메인 에피소드 방송 이후 '방과 후 대기실'이라는 이름으로 10분 정도 짤막하게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방송 내용도 펭수와 신동, 광희가 펭수의 신상에 대해 몇 가지 대화를 나눈 것뿐 두드러질 만한 에피소드, 장면이 없었다. 이에 펭수 신상은 유튜브만 찾아봐도 자세히 할 수 있고, 오히려 펭수가 고정 출연하고 있는 <자이언트 펭TV>가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아는 형님>에서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던 장면도 펭수의 탁월한 순발력으로 이뤄진 애드리브가 거의 전부였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만약에 펭수의 <아는 형님> 출연이 EBS가 아닌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 첫 출연이라면 이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이미 MBC <여성시대>, <마리텔2>, SBS <정글의 법칙>의 메인 게스트로 출연하여 기존 예능인 이상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펭수다. 때문에 펭수가 본방 이후 자투리 방송으로 잠깐 모습을 드러냈을 뿐인 <아는 형님>은 펭수 팬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아는 형님>에 등장한 펭수는 얼마 되지 않은 방송 분량에서 특유의 뛰어난 예능감과 귀여움을 과시했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문제는 오는 23일 방송에도 펭수가 <아는 형님> 자투리 방송에 2주 연속으로 등장한다는 것. 과연 <아는 형님>은 16일 방송의 아쉬움을 날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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