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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 푸른 해 7, 8회- 미라 사건 뒤 조금씩 드러나는 차학연의 존재감

기사승인 2018.11.30  10: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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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 여인의 비밀, 녹색 옷 입은 아이의 진실은?

미라는 아이가 아닌 여인이었다. 그 여인의 정체는 쉽게 밝혀졌지만 여전히 의문이 가득한 상태다. 명확한 것은 죽음과 시에 이어 이번 사건들 속에 학대 받는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세 가지 옵션이 존재하는 연쇄살인사건. 하지만 타살을 입증할 수 없는 이 사건은 여전히 미궁이다.

그로테스크한 죽음과 평범한 결론, 점점 드러나는 죽음의 실체들

녹색 옷을 입은 아이가 가리킨 곳에 실체가 존재했다. 환영이 아닌 실체하는 존재란 생각을 가지게 한 공간에는 미라가 되어버린 여인이 있었다. 그리고 벽에는 여전히 시구가 적혀 있었다. 서정주 시에 이어 이제는 천상병 시까지 등장하는 사건 장소는 섬뜩하게 다가온다.

안석원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수영은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다. 주변 마트 CCTV를 모두 확인하던 수영은 번개탄을 구매한 이가 안석원임을 밝혀냈다. 흐릿한 화면 속 남성의 특징들은 안석원이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수면제 처방을 받아 오래 전부터 복용해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차량 내부에 침입한 흔적이 없고, 수면제와 번개탄 모두 의심할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타살을 주장할 수도 없게 되었다. 분명 의문은 가득하지만 완벽한 사망으로 더는 나아가지 못하는 수사. 아이를 죽여 불에 태웠다는 엄마는 출소 후 잔인하게 태워졌다. 그 사건 역시 의사가 휘발유를 구매하는 CCTV를 통해 범인이 특정되었다.

MBC 수목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연이어 등장한 사건은 분명 의구심은 있지만 타살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자살하도록 유도하지 않았다면 완벽한 방식으로 이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그들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그렇게 완벽한 준비 끝에 실행되는 살인. 완전 범죄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헌은 수상했다. 미라가 된 여인을 최초 발견한 이가 바로 우경이었기 때문이다. 의문의 사건들과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우경이 이번에도 등장했다. 어떻게 시체를 발견했는지 명확하게 말하지도 못한다. 우경이 쉽게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녹색 옷을 입은 아이는 자신에게만 보이기 때문이었다.

미라로 발견된 여성 주변에는 누군가 산 흔적이 있다. 그게 누구인지 모르지만 분명 생활 흔적이 존재한다. 문화센터 깊숙한 곳에 있는 창고는 누구도 찾지 않는 곳이다. 실제 그곳에서 근무하는 이들도 잘 모르는 장소에서 발견된 미라 시신. 그 정체는 이해선이라는 여성이었다.

1년 전 이혼한 후 사망 한 달 전 즈음 문화센터로 들어가는 장면이 CCTV에 담겨 있었다. 28일 전 들어간 그녀의 모습이 생전 마지막 장면이었다. 나온 흔적이 없고, 미라가 될 정도라면 시간이 필요하다. 워낙 많은 이들이 드나드는 장소이고 CCTV 영상 보관 일이 한 달로 국한된 상황에서 범인을 추정하기도 어렵다.

MBC 수목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미라 부검 결과 자연사 판명이 났다. 죽음에 이르는 그 어떤 형태의 흔적도 존재하지 않는 시체. 앉은 채 사망했거나, 사망 직전 앉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해선. 더 기괴한 것은 그녀의 생존 기록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그 흔한 휴대폰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 여성.

전 남편이라는 자는 으슥한 곳에서 식용개를 키워 판매한다. 무례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이 남자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증거가 없다. 뭔가를 잔뜩 숨기고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고물상을 하던 시절 고물들 사이에서 잠들어 있던 이해선을 발견해 함께 살게 되었다는 전 남편.

미성년자였던 해선과 살기는 했지만 말도 없고,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는 그녀는 그렇게 다시 사라졌다. 둘 사이 아이가 없다고 했지만, 시체에는 아이를 낳은 흔적이 존재했다. 지헌이 놀란 것은 바로 임신 사실 확인이다. 우경이 찾아와 미라가 발견된 곳에 아이가 있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우경이 어린아이를 치여 숨지게 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유산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 일을 겪은 후 우경이 조금 변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도 있다. 유독 녹색 옷을 입은 아이에 집착하는 것 역시 이런 사고 후유증이라 생각했다. 곧 다시 말해 망상이라고 지헌은 생각했었다.

MBC 수목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기록에는 없었던 임신 흔적들. 지헌을 찾아갔다 몰래 이해선 기록을 가지고 나온 우경은 직접 전남편을 찾았다. 그리고 잠시 개를 사러 온 남자들이 찾아오자 집안을 수색하던 우경은 아이가 이곳에 있었다는 흔적을 찾아낸다. 크레파스 흔적들은 아이가 존재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출산과 관련된 책도 발견되었다.

전남편으로 인해 더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해선이 출산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해선이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다른 시설에 살아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우경이 봤다는 아이와 유사하다는 증언이다. 녹색 옷을 입은 아이가 바로 이해선의 딸인 것일까?

아이가 있다는 시설에서 우경은 '문둥이'라는 서정주 시를 발견한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기이하다. 우연이 반복되면 더는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속해서 이어지는 의문의 죽음에는 항상 시가 있었다. 그리고 서정주 시인의 시가 죽음과 함께했다. 이를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의 시가 다른 곳도 아닌 우경이 봤을 가능성이 높은 아이가 있는 곳에서 발견되었다. 미라로 사망한 이해선의 딸이 있는 곳에서 서정주 시인의 낯선 '문둥이'라는 시를 찾는 것은 우연이라 보기에는 너무 이상하다.

MBC 수목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여전히 전체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전체 그림 중 일부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작은 부분이 선명해진다고 전체 그림을 유추하기는 쉽지 않다. 작은 그림이 전부라고 생각해서 추론한 결과가 전체 그림을 보면 전혀 다른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기이한 사망 사고의 원인과 이유는 안개속이다.

두려워하던 소라 어머니 동숙은 남편이 직접 번개탄을 산 증거가 있다는 말에 행복해 한다. 그리고 시신마저 거부한 그녀는 어린 딸과 보험금을 찾으러 은행을 찾았다. 소라 어머니가 연락하고 있던 '붉은 눈물'이라는 이가 안석원 사망과 밀접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동숙은 남편 살인에 가담했다. 실행한 인물은 '붉은 눈물'이지만 분명 동숙도 남편의 죽음에 깊숙하게 관련되어 있다. 문제는 다크웹을 통해 만난 '붉은 눈물'이란 인물이 누구냐는 것이다. 그가 안석원 사건에만 개입했을 가능성은 적다. 죽음과 시, 그리고 아이가 연결된 사건에 모두 '붉은 눈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높다.

우경이 봤던 녹색 옷을 입은 아이를 수완이도 봤다. 동생 죽음 후 이상 현상을 보여 우경에게 상담을 받았던 아이다. 수완이 역시 보통의 어린아이와는 다르다. 뭔지 모를 능력을 가진 수완이 우경이 눈에만 보였던 아이를 봤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MBC 수목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다른 시설에서 비슷한 외모의 아이가 이해선의 딸이라고 밝혀졌다. 실제 그 아이를 봤을 가능성은 높다. 그리고 수완만이 아니라 은호 역시 아이를 봤다. 본 정도가 아니라 은호와 함께 그림을 그렸다고 수완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수완의 질문에도 웃기만 하는 은호는 과연 '붉은 눈물'일까?

다섯 살 어린나이에 한울의 전신인 고아원에서 자랐던 은호. 고교 졸업 후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현 원장의 배려로 다시 한울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은호. 선해 보이지만 뭔지 모를 기이함을 간직하고 있는 은호가 범인이 아니라 해도 진실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인물임은 명확하다. 

우경 역시 치료가 필요한 존재다. 자신의 아이까지 있는 성인 우경은 어머니 앞에서는 여전히  어린아이다. 반항했다는 이유로 뺨을 맞고 보인 우경의 행동은 흥미롭다. 우경 역시 어머니에게 아동학대를 받아왔던 것으로 추측되니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경의 주눅 든 모습을 설명할 길이 없다. 

우경의 이런 모습을 생각해보면 녹색 옷을 입은 아이는 이해선의 딸이기보다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남편이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발언을 했고, 우경이 녹색 옷을 입을 아이를 보기 시작한 시점부터 의문의 사건은 벌어졌다. 모든 것은 우경의 과거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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