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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본궤도, 빛 발한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

기사승인 2018.05.27  12: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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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북미 넘나들며 중재…트럼프, "회담 논의 아주 잘 진행"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반도 비핵화 운전대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한 논의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27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회담의 경위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 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며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본다"며 "반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할 경우 적대관계를 종식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 도울 뜻이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는 양국이 각자 갖고 있는 의지를 서로 전달하고 직접 소통을 통해 상대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진전되고 있으므로 실무협상도, 6·12 본 회담도 잘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하는 판단근거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여러 차례 설명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 확실히 했다. 추가적 설명이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비핵화 뜻이 같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행해갈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은 양국 간 협의가 필요하고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북한도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회담에서 제3차 북남수뇌상봉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을 신속히 이행해 나가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과 현재 북과 남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조미수뇌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심도있는 의견 교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북남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데 대한 입장을 표명하시며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 하시였다"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수뇌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남북의 정상회담 결과 발표 직후 미국도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다. 그것은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것에 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회담을 한다면 같은 날짜인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폐기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속히 냉각되는 듯했다. 그러나 북한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고, 어제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과 직접 의견을 주고 받는 등의 모습은 한반도 운전자로서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제가 하고 있는 모든 노력은 한편으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것"이라며 "그 성공을 위해 저는 미국, 북한 당국과 긴밀히 소통,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을 방문해서 회담을 갖고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어제 김 위원장과 회담 논의 내용은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미 3국의 관계를 조율·중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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