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가 오늘로 파업 54일차를 맞은 가운데 YTN지부 마케팅국 조합원들은 최남수 사장이 경영 실적을 가로채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다. 또한 최 사장은 오는 5월 포럼 개최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지부 마케팅국 조합원들은 26일 YTN 사내게시판에 "우리는 최남수 씨가 경영 사장, 마케팅 사장을 하려는 꼼수를 규탄한다"며 성명을 냈다. 마케팅국 조합원들은 최남수 사장이 최근 "YTN의 경영 실적을 자신의 공으로 포장하려 한다"며 이를 비판했다.

최 사장은 지난 2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1~2월 경영 실적은 사상 최대였다.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거기에 재미를 붙인 상태다. 나중에 파업이 해소되면 콘텐츠 영역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의 한 조합원이 최남수 사장을 비판하는 노조 팜플렛을 손에 쥐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이에 대해 마케팅국 조합원들은 "최남수 씨는 마케팅국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서 가져온 1~2월 매출을 후안무치한 말 한 마디로 게걸스레 집어 삼켰다"며 "현장을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이면 이게 얼마나 몰염치, 무례, 무책임한 언사인지 공감할 것이다. 이러한 행태는 최남수 씨가 광고 영업 무식자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분개했다.

마케팅국 조합원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우리는 예측할 수 있다. 최남수 씨는 본인 포장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추진하라 할 것이고 실제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결국 사원들의 노력으로 달성한 성과를 '사장님 공'으로 둔갑시켜 프로젝트가 마치 대성공인 양 포장하기에 혈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YTN지부 김명섭 마케팅국 조합원은 26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2월에 매출이 오른 것은 최남수 사장이 관여한 부분이 전혀 없다"며 "1~2월 실적을 가지고 자신이 사장으로서 역할을 잘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김 조합원은 "예를 들어 광고의 경우 '오늘 결정했으니 내일부터 예산을 쓴다'가 아니다. 모든 회사의 예산은 미리 잡혀있고, 그 예산을 계획에 따라 쓰게 된다"며 "1~2월에 광고·협찬·캠패인 등이 진행된다고 하면 최소 3개월, 길게는 1년 전에 계획이 잡힌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의 취임 일자는 지난해 12월 29일로 1~2월 경영실적을 최 사장의 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조합원은 최근 최 사장이 기획하고 있는 포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YTN은 5월 '미래전략포럼' 개최를 확정지은 상태고, 11월에도 포럼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합원은 "YTN은 2007년, 2013년, 2014년에 포럼을 개최했으나 회사 실적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포럼을 기점으로 전후년도 매출을 비교해보면 포럼과 매출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포럼을 열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조합원은 공정방송이 언론사 경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원은 "과거 공정보도는 언론사가 망하는 지름길이었다. 그런데 촛불혁명을 통해 나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언론과 정치·경제권력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공정보도를 하는 것이 언론사 매출에 도움이 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김 조합원은 "단순히 이상과 상상에 그치는 얘기가 아니다. JTBC의 선전은 명백한 증거"라며 "YTN이 공정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시청률이 오르고, 그것이 매출로 이어지면 저희도 떳떳하게 돈을 버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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