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YTN사장추천위원회가 논란 끝에 재구성을 마치고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이달 말 이사회에서 사장 내정자가 선정돼 9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후보에 대해선 ‘정치적 중립성’ 등의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YTN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일 사추위 재구성이 완료됐다. 앞서 지난 5월19일 조준희 전 사장이 자진사퇴한 뒤, YTN은 대주주 추천 3명, 사원 추천 1명, 시청자 추천 1명 등 총 5명으로 사추위를 구성했지만 한 차례 논란을 겪으며 재구성에 돌입했다. 지난달 16일 사추위 운영 방안과 구성 등을 지휘한 김호성 YTN 상무가 사장직에 응모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조·구성원·해직자들이 발끈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와 사내 직능단체(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 보도영상인협회)는 지난달 19일 YTN뉴스퀘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호성 총괄상무의 사장 출마 사퇴와 사장추천위원회 재구성’을 촉구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김 상무가 조준희 전 사장 체제에서 미디어사업국장·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인물인데다, 김 상무의 사장 응모는 사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일었다. 끝내 김 상무는 지난달 23일 사장 응모 뜻을 철회했고, 당시 언론노조 YTN지부는 김 상무의 사장 응모에 반발하며 공정성을 이유로 사추위 재구성을 촉구했다. 이를 받아들인 사추위가 김 상무의 사장 응모 철회 이후 2주 만에 재구성을 마친 것이다.

언론노조 YTN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추위는 앞으로 약 3번의 회의를 거쳐 빠르면 다음 주에 2~3배수의 후보를 추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추위가 후보를 추리면 7월말 임시이사회가 열려 최종 사장 내정자를 선정하게 되고, 9월초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사장으로 임명된다.

‘정치적 중립성’이 자격 요건이지만...일부 후보, 논란의 여지 있어

YTN은 지난달 보도자료에서 사장 심사 기준으로 언론관·경영능력·도덕성·정치적 중립성 등을 명시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도 정치적인 활동을 해온 인물에 대해서는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언론노조 YTN지부 관계자는 “사장 자격 요건으로 정치적 중립성이 들어가 있고, 심사 기준에서 캠프에 몸 담았거나 정치활동을 한 사람은 감점요인이 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YTN사추위는 지난달 5일부터 16일까지 사장 후보자 서류접수를 마감했고, 최종 13명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사장 후보직을 내려놓은 김 상무를 제외하면 후보자는 ▲강갑출 전 YTN라디오 대표 ▲노종면 YTN 해직기자 ▲윤종수 윤가컨설팅 대표 ▲이병우 전 KTIS 대표 ▲이양현 YTN 부국장 ▲이준용 TBN 방송본부장 ▲이현승 아이유앤위 대표 ▲장동훈 전 KTV 원장 ▲정상현 우석대 행정학과 교수 ▲정영근 전 YTN DMB 상무 ▲주동원 전 YTN 해설위원실장 등 총 12명이다.

일부 후보자는 정치적 활동 등으로 '사장 부적격' 논란이 예상된다. 정영근 전 YTN DMB 상무는 YTN 워싱턴특파원을 거쳐 2009년 구본홍 전 사장이 임명한 첫 보도국장이다. 당시 보도국장 3배수 추천 투표에서 3위에 그쳤으나 1위인 김호성 상무를 제치고 국장직을 차지했다. 정 전 상무는 보도국장 당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돌발영상을 문제 삼아 임장혁 담당 PD에게 징계요청서 제출을 요구했고, 대기발령시켰다.

정 전 상무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특보에 문을 두드렸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YTN지부에 따르면 문 캠프 쪽에서 노조에게 입장을 물어왔으나 노조는 ‘부적격 인물’이라고 답했고, 임 전 상무가 특보가 될 시 반대 의견을 표명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장동훈 전 KTV 원장은 MBC 베이징특파원, SBS 정치부 차장을 거쳤고, 국정홍보처 영상홍보원장을 지냈다. 2007년 문국현 대선 캠프에서 공동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양현 YTN 부국장은 반노조 성향의 간부들 모임인 사원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고,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의 친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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