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핵심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황시목. 깊이 들어갈수록 그 대상은 더욱 거대해 보인다. 검사장이 되자마자 사표를 써버린 이창준은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되었다. 대통령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이윤범 한조그룹 회장은 그렇게 사위를 청와대로 보냈다.

3년 전 사건의 진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된 이창준, 거악의 끝에 버틴 괴기스러운 거인 진실 앞에 서다

가영이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많은 비밀을 품고 있었던 가영이 깨어나자 많은 이들은 당황했다. 깨어나지 말아야 할 이가 깨어나자 관련자들은 입을 막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자는 용산 경찰서장이었다.

이창준의 오랜 친구인 김우균 서장은 정기적으로 성상납을 받아왔던 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외 유력 인사들에게 역시 김가영은 차라리 죽는 것이 좋았다. 연루된 많은 이들이 온갖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가영이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

박무성의 돈 거래에 연루되었던 김태균을 추적하던 영은수와 윤 과장은 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황시목이 도착한 후 김태균은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박무성이 죽은 후 더욱 도망치고 싶었던 김태균은 두려웠다. 하지만 도망치고 숨을수록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목의 발언에 진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숨이었으니 말이다.

한여진은 가영을 다른 병원으로 몰래 옮겼다. 경찰서장이 이 일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여진은 깨어난 가영을 구해야 했다. 수발이 되어 현장을 누비고 있는 김수찬의 행동은 이미 박무성 사건을 통해 모두 드러나 있었다. 김 서장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김수찬을 피해야만 했다.

어렵게 가영을 다른 병원으로 옮긴 여진은 그녀를 찾아온 인물이 이창준의 부인 이연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간호사가 목격한 자가 바로 이연재였다. 이 사실을 김 서장 역시 회수한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자신의 남편과 연루된 여자를 죽이러 찾아온 아내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얽히고설킨 관계들 속에서 진범이 누구인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사망을 시작으로 거악의 꼬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김가영까지 박무성의 집에서 죽기 직전 발견되며 이 사건은 만천하에 공개될 수밖에 없게 된다. 박무성이 검찰 스폰서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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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타깃이 되어 무너지기 시작한 자는 용산 경찰서장인 김우균이었다. 가영이 월요일마다 호텔에서 정기적으로 만난 이가 바로 김우균 서장이었다.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우균은 중요한 패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옥죄어버린 증거 속에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과거 호텔 복도에서 찍힌 가영과 함께하는 장면 속에 이창준의 집에서 나오는 가영의 모습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특임팀에 있던 장건을 통해 영상을 카피해 받은 우균은 그 안에서 중요한 한 장면을 창준에게 보낸다. 자신을 외면하는 창준에게 피하지 못한다는 협박을 하기 위함이었다.

자신이 무너지면 창준도 무너진다는 확신이다. 한 몸으로 엮어내지 않으면 이 수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본능적인 생각이 우균을 지배했고, 이런 상황은 결국 모든 이들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이창준은 이윤범에 의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된다. 예정되어 있었지만 그 과정이 빨라진 것이다. 자신의 사위를 내세워 한조그룹을 지키려는 이 회장의 의지는 결국 가장 큰 권력 곁으로 다가서게 만들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사위 목줄을 잡기 위해 박무성을 이용했다. 비교할 수도 없는 존재인 박무성을 시켜 사위의 약점을 잡으려 했던 것은 영 장관을 무너트리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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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기를 쓰고 영 장관을 무너트리려 했던 이유는 한조물류 주식 문제에 자신의 자식들이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식을 구하기 위해 사위를 칼로 사용한 것이다. 창준에게 영 장관은 아버지와 같은 분이었지만 약점 잡힌 그에게 영 장관은 제거 대상일 뿐이었다.

문제는 누가 왜 박무성을 그렇게 전시하듯 살해했을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정교하게 짜인 시나리오로 황시목이 첫 목격자가 되고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되기를 원한 이가 있다. 현재 드러난 행태로 보면 이윤범 회장의 솜씨로 보인다. 시목을 특임검사로 임명한 것 역시 단순히 창준의 계획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위마저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는 자가 무엇을 못할까? 그런 창준을 사랑하는 창준의 부인 연재는 남편을 붙잡고 싶다. 이 회장의 딸이 아니면 결혼도 하지 않았고, 이미 이혼했을 것이라는 창준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런 남편을 사랑하는 연재는 집착증을 보이고 있다.

가영을 죽이려 했던 것 역시 남편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다. 그렇게 사건에 개입된 연재 역시 범인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 회장이 하는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연재가 자신의 남편을 구하기 위해 벌인 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영은수에게도 충분한 동기가 있다.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누명을 벗었다. 그 과정까지 오기 위해 가장 절실했던 인물이 시목이었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전시하듯 박무성과 가영이 내던져진 것을 보면 영은수가 사건을 준비하고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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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이 풀린 후 은수가 시목을 위해 아버지가 숨겨둔 USB를 넘겨줄 가능성은 농후하다. 그 안에 3년 전 사건의 모든 진실이 담겨 있을 테니 말이다. 3년 전 영 장관이 무너지면서도 침묵을 지켜야 했던 이유는 가족을 위해서다. 이제 누명이 풀린 후 은수에 의해 그 진실은 세상에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거대한 힘.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 돈을 가진 자의 힘은 막강할 수밖에 없다. <비밀의 숲>에 등장하는 이창준은 우병우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 많은 돈을 가진 자는 사위를 똑똑한 검사를 얻고 싶었다. 부정부패에 찌든 자에게 검사 사위는 든든한 후원군이 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얻은 사위는 자신의 사업에 천군만마가 된다.

사위인 검사 역시 엄청난 돈을 가진 장인으로 인해 돈에 휘둘릴 일은 없었다. 인간성은 존재하지 않는 똑똑하기만 한 그는 그렇게 처가의 힘으로 청와대까지 입성했다. 현실과 드라마는 과연 얼마나 유사할 수 있을까? 시목과 여진이 추적하고 있는 그 사건의 핵심에는 거대하고 더러운 권력이 존재한다. 드라마는 과연 얼마나 깊숙하게 근원에 접근할 수 있을까?

본질에 다가설수록 저항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과연 드라마는 현실을 넘어 합리적인 방법을 도출해낼 수 있을까? 범인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비밀의 숲>은 마지막을 위한 마지막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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