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전국의 언론학자들이 KBS·MBC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부당 해직·전보된 언론인들의 복직·복귀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탄압·통제 특별진상조사위 구성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언론학자들과 언론시민단체는 5일 낮 12시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방송 독립 투쟁을 지지하는 언론학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125명의 언론학자들이 이름을 올린 성명서를 발표했다.

▲언론학자들과 언론시민단체는 5일 낮 12시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방송 독립 투쟁을 지지하는 언론학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125명의 언론학자들이 이름을 올린 성명서를 발표했다.

언론학자들은 성명서에서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성은 그 어떤 정권에서도 확고히 보장돼야 한다고 배웠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면서 “언론자유와 방송공공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작금의 현실에서 언론학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까닭”이라고 밝혔다.

언론학자들은 자유로운 언론, 독립된 방송이 실현되기 위해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 등 방송 적폐세력들의 사퇴 ▲부당 해고·전보 된 언론인들의 복직·복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자행된 언론탄압·방송통제 특별진상조사위 구성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론학자들은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선 ‘고대영·김장겸 퇴진’, ‘해직언론인 복직’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전규찬 한예종 교수는 “그동안 언론학자들이 성명이나 기자회견에서 언론장악에 대한 규탄발언을 해오긴 했으나 공영방송 사장 퇴진을 기명으로 요구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박근혜·이명박 정권의 부역자인 고대영·김장겸이 이렇게까지 공영방송을 망가뜨려놓고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물러나지 않고 있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언론하자·언론노조·시민들이 일어나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직언론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제작한 김진혁 한예종 교수는 “다큐를 제작할 때 MBC 해직자들의 싸움은 외로워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함께 도와주고 있다”며 “언론정상화는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해직언론인들이 제자리로 돌아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전달할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국 언론노조MBC본부장은 “손석희 사장은 87년 이전에 전두환 정권의 땡전뉴스 앵커를 맡았던 분이다. 하지만 이후 철저한 반성을 통해 노조를 결성하고 제대로 된 언론인이 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다”며 “지금 MBC 안에는 100명의 잠재적 손석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시키고 민주주의를 복원한 힘은 각성한 시민들의 촛불에서 나왔다”며 “지난 9년간의 언론장악을 끝내기 위해,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 시민들이 MBC 앞에서 촛불을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아래는 서명에 참여한 언론학자 125명의 명단이다.

강보라(한예종) 강상현(연세대) 강혜란(여성민우회) 고영철(제주대) 권장원(대구가톨릭대) 권지현(동의대) 권혁남(전북대) 김경희(한림대) 김균(서강대) 김기태(세명대) 김기태(호남대) 김남석(경남대) 김동원(전국언론노동조합) 김민기(숭실대) 김서중(성공회대) 김성해(대구대) 김세은(강원대) 김수아(서울대) 김수정(충남대) 김수철(한양대) 김승수(전북대) 김신동(한림대) 김영욱(이화여대) 김영주(경남대) 김영찬(한국외대) 김예란(광운대) 김용호(부경대) 김은규(우석대) 김은준(대전보건대) 김재영(충남대) 김진웅(선문대) 김진혁(한예종) 김창남(성공회대) 김평호(단국대) 김현경(베를린자유대) 남궁협(동신대) 남재일(경북대) 류웅재(한양대) 류한호(광주대) 문종대(동의대) 민영(고려대) 박근서(대구가톨릭대) 박동숙(이화여대) 박민(전북대) 박선희(조선대) 박성우(우송대) 박용규(상지대) 박진규(서울여대) 박진우(건국대) 박태순(미디어로드) 박해성(군산대) 박현구(창원대) 방정배(전 성균관대) 방희경(서강대) 백미숙(서울대) 서명준(한서대) 손병우(충남대) 손석춘(건국대) 송해룡(성균관대) 송현주(한림대) 신태섭(동의대) 심두보(성신여대) 심영섭(언론인권센터) 안차수(경남대) 양선희(대전대) 우지운(고려대) 원용진(서강대) 유선영(성공회대) 유영철(동아대) 유홍식(중앙대) 윤성옥(경기대) 윤영태(동의대) 윤태진(연세대) 이경숙(고려사이버대) 이규탁(한국조지메이슨대) 이기형(경희대) 이동후(인천대) 이만제(원광대) 이범수(동아대) 이상길(연세대) 이상훈(전북대) 이승선(충남대) 이시훈(계명대) 이영주(성균관대) 이오현(전남대) 이은주(서강대) 이종임(성균관대) 이종혁(경희대) 이창현(국민대) 이희은(조선대) 임동욱(광주대) 장낙인(전 방심위) 전규찬(한예종) 정상윤(경남대) 정성은(성균관대) 정수영(성균관대) 정연구(한림대) 정연우(세명대) 정용국(동국대) 정용준(전북대) 정의철(상지대) 정인숙(가천대) 정재철(단국대) 정준희(중앙대) 정필모(KBS) 조영한(한국외대) 조항제(부산대) 주재원(한동대) 주창윤(서울여대) 차재영(충남대) 채영길(한국외대) 최영묵(성공회대) 최용준(전북대) 최이숙(동아대) 최진봉(성공회대) 하종원(선문대) 한동섭(한양대) 한혜경(부경대) 한희정(국민대) 허진(창원대) 홍경수(순천향대) 홍석경(서울대) 홍성일(한예종) 홍종윤(서울대) 황인성(서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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