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뉴스1이 자사 홈페이지에 '브랜드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배너광고나 지면광고가 아닌 홍보 페이지를 만들고 홍보기사를 게재해 광고하는 방식으로 저널리즘을 파괴하는 행위란 비판이 제기된다.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라는 뉴스1의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한 상황이다.

▲뉴스1 홈페이지 우측 하단에 위치한 '브랜드 홍보관'. (사진=뉴스1 홈페이지 캡처)

뉴스1 홈페이지 우측 하단에 위치한 브랜드 홍보관에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브랜드 로고가 자리잡고 있다. 현대기아차 브랜드 로고를 클릭하자 새 창이 떴다. 새 창의 제목은 '뉴스1 현대기아차 홍보관'이었다.

뉴스1 현기차 홍보관에는 기아차 광고 동영상, 배너 광고와 함께 뉴스1이 작성한 현기차 홍보 기사들이 배치돼 있다. 시승기부터 차량 출시 광고 기사, 차량에 대한 르포, 각종 사진 기사들 까지 현기차 광고 페이지를 방불케한다.

삼성전자 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갤럭시 S8 동영상 광고와 함께 해외 가전공장 건립,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진행한 각종 행사 등에 대한 기사들이 '뉴스1 삼성전자 홍보관' 페이지를 도배하고 있다.

▲광고와 홍보기사로 도배된 뉴스1 브랜드 홍보관. (사진=뉴스1 홈페이지 캡처)

뉴스1 관계자는 "브랜드 홍보관은 지난해 9월 쯤 생겼다"면서 "(기업이) 홍보관을 사용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뉴스1 관계자는 "많은 언론사가 하지는 않지만 저희만 하는 건 아니고, 조선도 비슷한 걸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관계자가 말한 유사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업체는 조선일보의 자회사 조선비즈다. 조선비즈 홈페이지 하단 코너에서는 삼성,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현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기업들의 기사를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비즈는 홍보 기사와 광고로 도배된 뉴스1의 홍보페이지와 달리, 관련 기업의 기사를 모아 보여주는 형식의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삼성을 클릭하면 삼성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모든 기사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홍보기사 뿐만 아니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기사 등 비판적 논조의 기사도 등장한다.

▲조선비즈 홈페이지의 기업 기사 모아보기 코너(위쪽)와 삼성을 클릭했을 때 등장하는 기사들. (사진=조선비즈 홈페이지 캡처)

뉴스1의 브랜드 홍보관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려면 언론이 정치권력, 자본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려야 하는데, 뉴스1은 노골적으로 기사와 광고를 연관시키고 있다"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하는 언론사가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언론의 저널리즘 가치가 완전히 무너진다. 이는 새로운 광고 형태가 아니고 기사를 빌미로 돈을 벌겠다는, 즉 기사를 팔아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진봉 교수는 "뉴스1의 행태는 자본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는 게 아니라 자본에 스스로 종속이 되는 것"이라면서 "언론사의 모습이 아니다. 홍보대행사로 전락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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