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김호성 YTN 총괄상무가 해직언론인과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에 사장후보직을 사퇴했다.

김 상무는 23일 사내게시판에 “YTN 사장후보직 사퇴한다. 믿음을 얻지 못했다. 제 탓이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조준희 전 사장이 자진사퇴한 뒤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 상무가 지난 16일 사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지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박진수 지부장)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사추위원 5명 가운데 대주주 몫 3명이 모두 YTN이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한 달 전 김 씨를 상무로 선임한 사람들”이라며 “현 사추위는 김 상무를 사장 만들기를 위해 기획된 기울어진 운동장”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와 사내 직능단체(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 보도영상인협회)는 19일 YTN뉴스퀘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호성 총괄상무의 사장 출마 사퇴와 사장추천위원회 재구성’을 촉구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사장에 출마한 노종면 기자를 제외한 YTN 해직기자(조승호·현덕수)들도 같은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 상무가 사장 되는 경우, 복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언론노조 YTN지부에 따르면 이후 YTN 사내 게시판에는 ‘김 상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50여건이 넘게 올라왔다.

언론노조 박진수 YTN지부장은 “YTN 구성원들이 실명으로 게시판에 이름을 올린 글들에는 호소, 애원, 절규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 있다”며 “더 이상 YTN이 불행한 구체제로 가선 안 된다. 희망의 미래 시대로 가야 한다는 게 구성원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차기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또 다른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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