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티브로드를 비롯해 그룹사 전반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일가의 전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과 흥국생명 해고자복지투쟁위원회 등은 25일 태광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부도덕하고 비상식적인 태광그룹의 적폐를 청상하고 올바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태광그룹의 성과 연봉제, 희망퇴직, 구조조정은 시대적, 사회적 흐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이라며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일가의 개인적 사리사욕과 불통으로 추악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또한 이들은 이호진 전 회장의 재산은 “1조 3110억원에 이른다”며 “10년 전보다 196.6%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이호진 전 회장은 횡령과 배임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아왔다. 2016년 8월 대법원은 약 1400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 배임한 혐의로 기소된 이호진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4년6개월과 벌금 10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티브로드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50여명의 직원을 정리했다.

희망노조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2004년 703억원의 흑자를 내고도 희망퇴직 217명과 함께 21명을 정리해고 한 바 있다. 올해 들어 흥국생명은 140개 지사를 80여 개로 통폐합하고, 인력감축과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고 있다.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는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한국케이블텔레콤 역시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고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저성과자 찍퇴(찍어서 퇴직을 강요하는 행위)’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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