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청와대 퇴거 당시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굳은 표정의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를 퇴거해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올 당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마중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21일 검찰에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포토라인에 잠시 멈춰서기도 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0일 법원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법원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도 서지 않은 채 경내로 향했다.

이러한 태도 변화를 두고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 왔다. 지난해 11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혼란이 극심했을 당시에도 퇴진을 권하는 측근에게 박 전 대통령은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변이 없는 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은 발부될 것으로 보인다. 죄질이 불량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영장이 발부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모습에 관련해 네티즌들은 "포토라인도 안 서고 그냥 들어가네", "그냥 들어가네. 이제 못나올 텐데 사과도 안하네", "교도소는 변기 공사 안해줄텐데", "국민하고 싸우자는 표정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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