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법, 당연히 필요하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정 언론을 위해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법이 통과돼야 하고, 종편을 포함한 주요 언론에 통제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30일 언론광장·전국언론노조·새언론포럼·자유언론실천재단의 기획으로 열린 ‘대선 예비주자에게 듣는다’에 첫 번째 초청자로 나와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법은)당연히 필요하다”며 나아가 “종편을 포함한 주요언론에 대해서도 통제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162명의 국회의원들은 지난 7월 공영방송 이사회를 여야 추천 7대6(총13인)으로 구성하자는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법안을 제출했다. 공영방송 사장 선출은 이사 2/3 찬성으로 의결하는 특별다수제도 포함 됐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서 이 법안에 대한 논의가 진척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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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럼에서 발언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 |
이 시장은 자신의 인생이 언론 때문에 바뀌었다고 말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언론은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했다. 이 시장은 그런 언론 보도를 그대로 믿었다. 그는 이후 대학에 입학해서야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체를 알리려 활동하는 학생들을 접하면서 자신이 언론에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시장은 “마치 광화문 광장에 나타나 세월호 유가족에게 '시체팔이'라고 욕하는 일베들처럼, 내가 광주피해자들을 폭도로 비난하고 국민들로부터 고립시키고 있었다”며 “내가 언론에 속았다는 것을 알고, 광주피해자들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쉽게 판단을 바꾸지 않는다. 사람들은 주어진 객관적 정보가 쌓이면 거기에 따라 결론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장은 2009년 언론개악법 강행 당시 100일간 장외투쟁을 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언론이 공정하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복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과거에는 기득 세력이 아니라 중간자 정도였는데 지금은 사회 주요 기득세력이 돼버렸다”며 “지상파는 물론 종편을 포함한 주요 언론의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편향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들에 대해 "(우리 사회의)암적인 존재들"이라며 "(언론이)왜곡된 허위 정보로 국민을 현혹해서 발등을 찍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이) 가진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도 따라야 한다”면서 재차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온라인 민주주의 시대에는 기존 언론의 편파·왜곡 보도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을 내놓았다. 이 시장은 "수평적 네트워크가 가능해졌다. 그게 정보화 사회"라며 "위에서 뿌린 정보 말고 자기들끼리 생산한 정보를 수평적으로 뿌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자기주장이 실린 신문을 보도록 하기 위해 돈도 주고 자전거도 주고 하지 않느냐“며 ”(저는 페이스북 좋아요)한 명 늘리면 소통 통로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 팔로워 숫자가 68만 명 정도인데, 가끔은 인터넷에 올린 글이 200~300만 명에게 전파된다“면서 ”대안언론은 작지만 영향력이 오프라인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박근혜 정권이 이명박 정권에 이어 8년 남짓 동안 국가는 물론 민족공동체를 완전히 파탄으로 몰아넣었다”며 “내년 12월 대선은 우리나라 헌정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 “몇몇 진보 매체를 빼고는 집권당이 국회의장을 모독하고 테러에 가까운 짓을 해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선 낙하산 사장이 지배하는 공영언론을 민주화하고 해직 언론인들을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 주최 측은 이재명 시장을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등을 연속으로 초청, 주요 대권예비주자들의 언론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계획이다.
이준상 기자 junsang022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