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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곳곳에 퍼진 IDS홀딩스의 '검은손'

기사승인 2016.09.08  08: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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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인·기업인 등 유명인사까지 사기·유사수신행위 가담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가 지난 5일 구속됐다. 김성훈 대표는 추정액 1조 원, 많게는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폰지사기로 '제2의 조희팔'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성훈 대표는 지난달 29일 이미 사기·유사수신행위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IDS홀딩스 본사 금고와 은행에 예치된 운영자금은 모두 동결됐고, IDS홀딩스 측은 투자자들에게 9월 7일 이후 배당이 중단됨을 알렸다.

 

▲6일자 IDS홀딩스 공지 내용. ⓒ미디어스

IDS홀딩스는 지난 2012년부터 홍콩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며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허가받지 않은 해외 송금은 불법이기 때문에 실제로 외환거래에 사용된 돈은 없었고, 투자금은 기존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데 사용됐다. IDS홀딩스는 이번에는 미국 셰일가스 사업에 뛰어들겠다며 사기행각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영업조직이 이미 사회 곳곳에 퍼져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수의 사회 유명인사들이 IDS홀딩스 영업조직에서 모집책으로 활동하며,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사기의 손길을 뻗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언론인이 사기업체 감사라니…

IDS홀딩스를 취재·고발하던 모 언론사의 기자는 최 모 씨로부터 수상한 문자를 받았다. 자신을 IDS홀딩스의 감사라고 소개한 최 모 씨는 "기사건으로 좀 만나 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자가 문자를 확인하고 전화를 하자 "방송 중이라 9시까지는 통화가 어렵다"는 회신이 왔다.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방송을 한다는 것일까.

최 모 씨를 인터넷에 검색하자 충격적인 검색결과가 나왔다. 최 모 씨는 2000년부터 한국경제TV 보도국 앵커를 맡았던 언론인이었다. 최 모 감사는 외환선물, NH투자선물을 거쳐 애플투자증권에서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최 모 씨는 IDS홀딩스를 취재하던 또 다른 기자에게도 접촉을 시도했다. 최 모 씨는 해당기자의 취재로 인해 "IDS홀딩스의 자매사인 KR선물이 영업타격으로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다. 과장된 보도를 문제로 언중위 제소를 준비 중에 있고 결과에 따라 집단 손해배상 소송도 대비 중"이라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어 "동료기자로서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서로 좋은 합일점이 있으리라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모 씨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IDS홀딩스와는 관련이 없고 IDS홀딩스가 자문사를 하나 냈었는데, 아는 선배가 있어 감사를 잠시 맡았다가 문제가 많아 보여서 바로 나왔다"며 "나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최 모 씨는 "이미 2~3년 전에 손을 뗐다"며 "김성훈 대표와는 개인적으로 안면은 있는데, 아시다시피 하는 일이 조금 불편하고,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서 빠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최 모 씨는 2015년 2월 4일에 열린 김성훈 대표의 공판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IT기업 회장·전직 기자 등 유명인사까지…사회 곳곳에 침투한 IDS홀딩스

IDS홀딩스 모집책에는 IT기업인도 있었다. 핀테크 기술을 개발하는 IT기업의 회장인 정 모 씨다. 정 모 씨는 2015년 7월에는 한양대학교의 초청으로 기업인 대상 '핀테크와 비즈니스 혁신'에 대한 특강까지 진행할 정도로 저명한 인사다. 정 모 씨는 송파트리지움아파트 입주자 대표이기도 하며, (사)송파구아파트입주자대표 연합회 회장까지 맡고 있었다.

▲정 모 씨가 한양대에서 강연할 당시 보도된 기사.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언론인 출신 인사도 있었다. 역시 여의도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 모 씨는 코리아헤럴드 기자 출신으로 밝혀졌다. 이 모 씨는 굴지의 글로벌기업인 IBM과 오라클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모 씨는 미디어스 9월 6일자 <IDS홀딩스 고발기사는 왜 사라질까>에서 '서울의소리'에 기사를 내리라고 요구했던 시사주간 김 모 편집국장의 지인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모집책 이 모 씨는 프라임에셋 소속으로 한국경제TV의 '제테크 알아야 번다' 코너에 수차례 출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IDS홀딩스는 이같은 사회 유명인사들의 인맥과 권위를 이용해 불법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주로 금전적 여유가 있는 부유층이나 중산층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부유·중산층을 노린 사례도 있다.

성공한 자산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평창동. 평창동에서 10년 넘게 이어온 한 계모임에 지난해부터 한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은 IDS홀딩스 여의도지점의 본부장인 황 모 씨였다.

황 모 씨는 해당 계모임에서 투자자를 모집했고, 계원 중 일부가 IDS홀딩스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IDS홀딩스에 대한 고발기사를 접한 계원들은 다행히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이러한 영업망으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발생했을 지는 미지수다.

약탈경제반대운동 운영위원 이민석 변호사는 "IDS홀딩스와 같은 다단계 폰지사기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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