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50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측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상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윤 당선자는 20일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본관으로 옮기겠다고 밝히며 496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가 남태령으로 이동할 경우 새롭게 청사 짓는 데에 1200억 원 정도는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가 집무실 이전 비용으로 제시한 496억 원이 하루 만에 2.4배가 뛴 셈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서욱 국방부 장관은 2010년 합참 건물을 짓는 데 1750억 원이 들었다며 현재 물가를 반영해 새로 건물을 지을 경우 이보다 더 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방부 시설, 인원 등 이전과 관련해 50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인수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장관은 22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자가 발표할 때 합참 이전을 얘기를 했다”며 “거기에 김은혜 대변인이 추계를 1200억 원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저희 추산은 좀 다르다”고 말했다.

‘과거 합참 건물을 지을 때 얼마가 들었냐’는 질의에 대해 서 장관은 “어떤 모습으로 건물을 세울지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는데 현재의 건물과 똑같이 한다면 그 당시 지어진 것보다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합참에 소속된 직원들의 숙소도 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2010년 단가로 (합참 건물을 짓는데) 1750억 원 정도 들었다”며 “현재 지으려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상 이전 반대 여론이 확대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의에 서 장관은 “여러 이유가 있으나 그중 너무 빠른 시간 내에 검토 없이 배치 조정되는 데 대한 우려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방부와 군으로부터 충분한 의견수렴이 있었다면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권 교체기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발생하는 안보 공백과 관련해 서 장관은 “군사적 관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군통수권자 임무 수행 기간과 그 이후의 기간을 저희는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정권 교체기 안보 공백에 따른 국민 피해가 생기면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지휘권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국방부 이전 비용 1조 원 이상'…근거는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이전 비용이 1조 원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국방부 주변 시설과 합참 이외의 부대 이전 비용 등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당선자가 설명한 것을 보면 국방부 건물 앞으로 공원이 펼쳐지는데, 지금 그 자리에 있는 수송대, 서울사무소, 시설본부, 헬기장, 통신단 이런 걸 다 없애야 된다”면서 “그 안에는 지금 10개 부대 이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주변을 경계하는 연대 규모 부대들을 또 옮겨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 국방부에 남는 공간은 철거를 앞둔 폐건물밖에 없으니 또 신축을 해야 하고 그러면 신축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인수위 측이 합참 이전 비용으로 1200억 원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국방부에 소속된 10개 부대 중 1개에 대한 것만 얘기한 것이라며 하나 하나 다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나마 합참 이전 비용을 1200억 원으로 추정한 것도 낮게 계산된 것이라며 “합참이 10년 전에 합참 건물을 지을 때 1720억 원이 들었다. 현 수준 정도 건물을 지어도 최소 2200억 원, 크게 3000억 원까지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2012년 준공한 합참 신청사에 한미연합사령부가 들어가지 않아 빈 사무실이 많다‘는 윤 당선자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합참 신청사에 한미연합사가 들어가기로 돼 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2012년도에 합참이 건물을 지어서 들어갈 때는 연합사가 해체하고 한국군 합참에서 전시작전권까지 하겠다는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럼 미국하고 협조단만 있으면 되는데, 협조단은 8층 건물만 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사가 평택으로 갔으니 합참에 빈 공간이 많다‘는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합참에는 사무실 비어 있는 공간이 지금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합참은 이후에 (공간이) 부족해서 옆에 또 빌딩을 하나 지었다. 거기에도 수백 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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