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강인선 조선일보 부국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외신 대변인으로 사실상 직행했다. 강 부국장은 최근까지 조선일보 칼럼을 작성하고 유튜브 방송을 진행해 '폴리널리스트'(politician+journalist, '정치인'과 '언론인'의 합성어)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21일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당선자 비서실 추가 인선을 표했다.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외신 대변인, 김일범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이 외신 공보 담당 보좌역에 임명됐다.

조선일보 유튜브 3월 17일 <[강인선·배성규의 정치펀치] 이양수 의원 “尹, 야당 초대해 직접 음식해서 떠줄 사람”>

김 대변인은 강 신임 외신대변인 대해 "조선일보 입사 이후 워싱턴특파원 및 국제부장, 논설위원, 워싱턴지국장, 외교안보·국제담당 에디터를 역임한 국제통 기자로 유명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라크 전쟁 당시 한국에 단 3명뿐인 종군기자였고, 베스트셀러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의 저자"라며 "정치·사회·문화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룬 경험도 있기 때문에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인수위 운영과정을 해외 언론에 알리는 데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분"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강 대변인은 1990년 월간조선 기자로 입사한 뒤 2001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조선일보에서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 주말뉴스부장, 워싱턴지국장, 디지털콘텐츠 기획·외교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외신 대변인 임명 3일 전까지 신문지면에 칼럼을 쓰고, 유튜브 방송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조선일보 소속 언론인이었다. 권력감시와 비판을 소명으로 삼는 언론인이 하루아침에 정치권으로 직행했다는 '폴리널리스트'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지난 18일 조선일보 기명칼럼 <[강인선 LIVE] 말로는 거들어도 함께 싸워주진 않는다>에서 "오늘의 우크라이나 사태는 북한이 왜 그토록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려 하는지를 단번에 이해시켜준다"며 "우크라이나가 처한 위기를 보면서 '만일 우리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이라고 자문하게 된다. 위기 시 같이 싸워줄 혈맹이 없다면 우리도 또 다른 우크라이나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는 한편 북한 제일주의 외교정책을 펴 안보태세를 흔들었다고 주장해왔다. 윤 당선자는 지난 10일 당선 직후 이틀동안 미국과의 '혈맹'을 강조했다.

조선일보 유튜브 3월 17일 <[강인선·배성규의 정치펀치] 이양수 의원 “尹, 야당 초대해 직접 음식해서 떠줄 사람”> 썸네일

조선일보가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하는 '강인선·배성규의 정치펀치'는 지난 18일 <이양수 의원 "尹, 야당 초대해 직접 음식해서 떠줄 사람">편을 방송했다.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밥상 정치를 아주 잘하실 것"이라는 이 의원 발언을 전하며 "윤 당선인이 대선 이후 인수위 인사들이나 시장 상인들과 김치찌개나 꼬리곰탕을 함께 들며 찌개를 떠주고 후추를 뿌려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장면이 취임 후에도 나올 것이란 얘기"라고 보도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1월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TV토론 협상 과정에서 '양자토론'을 고집해 논란을 빚었을 당시 칼럼에서 "둘이든 넷이든, 어떤 방식으로 토론하든 후보들이 머리 싸매고 고민해야 할 것은 자신이 어떤 지도자가 될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썼다. 당시 대다수의 주요 언론은 법원 판결마저 거스르고 양자토론을 고집하는 국민의힘에 "4자토론을 피하기 위한 꼼수"(한국일보), "무책임한 발상"(한겨레), "공정과 정면으로 배치"(경향신문) 등의 비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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