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JTBC 파일럿 프로그램 ‘가면토론회’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출연진의 신분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이자 조기 종영됐다.

이준석 대표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면토론회가 중단돼) 참 유감스럽다”며 “복면가왕 같은 프로그램의 취지도 가수들의 명성은 제쳐놓고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평가하자는 것이다. JTBC도 ‘명성이나 이런 것을 제쳐놓고 논리만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고 제안해 제가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프로그램에 ‘안철수’라는 뜨거운 주제가 나왔다고 해서 제가 아무 말 안 하는 것도 웃긴 것 아니냐”며 “뭐가 그렇게 불편한지, (국민의당에서) 태클을 걸었는데 모르겠다. 그런 인식으로 얼마나 정치세력으로서 지지받을 수 있는지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

JTBC '가면토론회' 예고편 화면 갈무리 (사진=JTBC)

이 대표는 “(방송에서) 했던 말들은 제가 공개적으로 했던 발언의 부분집합”이라며 “이미 다 했던 말들인데, 제가 누구보다 실명으로 안철수 대표 비판을 잘한다. 그런 것 가지고 (비판하는 국민의당은) 유머감각을 상실한 분들이기 때문에 따로 응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TBC ‘가면토론회’는 익명의 논객들이 3대 3으로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가면을 쓰고 닉네임으로 토론에 참여한다.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해 2주에 걸쳐 2회분이 방영됐고, 총 4회분의 방송이 예정됐다.

하지만 출연진 중 ‘마라탕’이라는 닉네임의 논객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마라탕'은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해 “왜 희망을 걸어요, 계속 실패했는데 같이 망하는 데에 희망을 걸자고요?” “어부지리로 올라간 안 후보의 지지율은 내려갈 것”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국민의당 측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하며 JTBC 예능본부장과 프로그램 제작진 등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18일 "일부 출연자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익명의 패널이 논리로 토론을 벌인다는 포맷 특성상 방송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녹화분도 방송하지 않기로 했고, 프로그램 정규 편성도 불발됐다"고 밝혔다. 현재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가 삭제됐으며 다시 보기 서비스도 중단됐다.

앞서 국민의당 홍경희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가면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나오라. 제아무리 마스크를 뒤집어써도 악취는 진동한다"며 "이 대표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마스크를 쓴 채 안 후보를 비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선거 승리가 급해도 제1야당의 대표가 익명성 뒤에 숨어 타당 대선후보를 비난하는 장면은 세계 정치사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대형 추태가 아닐 수 없다”며 “정치에 금도를 넘어서는 이 대표의 철부지 망동을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 즉각 공개사과하고 정신감정을 받아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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