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성제 사장이 올해 사업 목표로 밝힌 지상파다채널방송(MMS, Multi Mode Service) 기술을 활용한 ‘MBC 2’ 채널의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됐다.

18일 정영하 MBC 방송인프라본부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MMS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MMS는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과제로, 지역 광역화와 관련해 정책적, 경제적, 편성 이슈와 함께 IPTV 채널 수용까지 관철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과제”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DMB를 대체하는 방안으로 UHD 부가서비스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라며 “MMS와 모바일은 UHD 포맷에 포함되어있는 기본 규격이기에 현재 송신시스템에 옵션만 꽂으면 된다. 5G 호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예산은 기존 DMB 장비를 활용한다는 전제하에 계산됐다. ‘UHD MMS용 장비 도입’에 4억 2천만 원, ‘MMS 송신 모니터링용 장비 구입’에 1억 88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정 본부장은 “예산은 현재 DMB 시설을 최대한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잡았다”며 “11번 채널(MBC에 할당된 MMS 채널)과 동일한 수준의 스케일로 상정하지 않았다, 만약 그정도 수준을 요구한다면 비용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MMS 추진안은 박성제 사장이 2022년 전략과제로 발표한 내용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열린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정부가 권장하는 MMS 기술을 활용해 ‘MBC 2’ 채널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MBC2 채널은 상업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광고 없는, 시민들의 콘텐츠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박성제 MBC 사장 “MMS 활용해 광고 없는 MBC 2”)

MMS 추진계획에 대해 김도인 이사는 “UHD 방송을 이용하는 시청인구가 2% 밖에 안 되는데 지상파가 이들에게 MMS를 쏜다고 한들 IPTV나 케이블이 안 받아주면 말짱 꽝이지 않냐”며 “IPTV나 케이블TV와 재송신료로 협상할 때 MBC가 불리한 카드를 안고 가지 않게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지성우 이사는 “MMS는 기술이 IPTV에서 두 단계 정도 건너뛴 것 같다”며 “기술은 언제 활용될지 모르니 계속 붙잡고 있는 게 맞긴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과연 MBC를 위해 채널을 늘려줄까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MMS를 10년, 20년 뒤 리바이벌해서 쓸 수 있나 여러 번 검토했지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이 기술을 활용하는 게 맞는지 상의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능호 이사는 “이사들이 MMS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기회가 되면 이사회에 나와서 추진 이유를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영하 본부장은 “전담팀이 구성됐냐”는 질문에 “구성된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 지금 당장 보고하라고 하면 보고드릴 게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MMS는 기존 HD 채널 1개를 제공하던 주파수 대역을 분할해 여러 개의 고화질 채널을 송출할 수 있다. EBS가 2015년 2월부터 EBS-2 채널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지난해 8월 방통위는 MMS로 KBS 재난전문채널을 만들어 24시간 재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송신 인프라 효율화 전략’에 따라 정년퇴직자 재고용 인력이 근무 중인 관악산 송신 시스템을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상암동 MBC 본사에서 관악산 송신시스템을 원격 제어할 수 있게 개선하고 현재 2명씩 배치된 인원을 홀로 근무하는 형태로 바꿔 최종적으로는 관악송신소 근무 인력을 없애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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