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그룹 (여자)아이들이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에서 라이브콜 '더 퀸즈 오브 윈터(The Queens of Winter)'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브콜은 (여자)아이들 멤버와 팬이 일대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온라인 팬 행사로, 18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여자)아이들은 타 그룹에 비해 너무나도 긴 공백기를 가졌다. (여자)아이들의 최근 단체 활동은 1월 11일에 발매한 미니 4집 앨범 ‘I burn’ 활동과 2월 ‘UNI-KON’ 콘서트에서 세 곡을 노래한 활동이 있었다. 이번 달에 진행될 라이브콜 행사까지의 기간을 고려하면 10개월, 거의 1년 동안이나 단체 활동이 없었다.

그동안 우기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거나, 미연이 피처링에 참여하고, 리더 소연이 ‘방과후 설렘’의 담임을 맡는 식으로 (여자)아이들은 단체 활동 대신 멤버 개인 활동에 주력해왔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년 이전 (여자)아이들은 전도유망한 ‘꽃길 행보’였다. 한국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포브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국제적으로 화제성을 입증했으며, 걸그룹 중 네 번째로 앨범 판매 초동 10만 장을 돌파하는 등 각종 기록을 세우던 (여자)아이들은 올해 2월 이후 단체 활동이 전무했다.

(여자)아이들의 단체 활동이 멈춘 가장 큰 요인은 전 멤버 수진의 ‘학폭 논란’이다. 2월 19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불거진 수진의 학폭 논란이 확산된 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타 연예인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3월 19일 수진이 올린 입장 전문엔 이런 표현이 있었다. “저는 떳떳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OOO 배우님께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피해자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닌 타 소속 배우였음에도, 큐브는 타 연예인의 실명을 언급한 수진의 문제적 표현을 에둘러 표현하거나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키는 패착을 저질렀다.

수진의 해당 입장문엔 다음과 같은 표현도 있었다.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팀 탈퇴는 물론 모든 처벌을 달게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진에게 과거 학창 시절 피해를 당한 연예인이 26일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의 언어폭력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음에도, 수진은 자신이 공언한 ‘팀 탈퇴’ 약속을 지키지 않고 8월까지 소속사 뒤에 숨어 있었다.

그 사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는 다른 (여자)아이들 멤버들이었다. 데뷔 이후 2018년과 19년, 매해 광고 섭외가 3개 이상씩 들어오던 (여자)아이들의 단체 광고는 올해 수진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다음부턴 추가 광고 섭외가 없다시피 했다.

(여자)아이들에서 탈퇴한 수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8월 14일, 큐브는 수진을 팀에서 탈퇴시키긴 했지만 계약해지를 하지 않았다. 수진이 탈퇴하고 난 다음에도 (여자)아이들은 오는 18일에 진행될 라이브콜 일정까지 4개월 동안이나 단체 활동의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그동안 큐브는 (여자)아이들의 동생 걸그룹 라잇썸을 데뷔시켰다.

수진의 문제는 첫 번째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타 연예인에게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을 종용한 점, 두 번째로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팀 탈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이다. 만일 수진이 자신이 한 약속을 스스로, 빨리 실천했다면 (여자)아이들의 공백기가 이토록 길어지고, 올해 광고 섭외가 끊어지는 사태가 일어났을까. 수진의 ‘학폭 논란’은 잘나가던 그룹의 단체 활동이 1년 가까이 지연되는 사태를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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