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차기 이사진 명단을 발표했다. 9명 중 5명이 MBC 출신이다.

방통위는 11일 전체회의를 개최해 방문진 이사 9명과 감사 1명을 임명했다. 방통위는 지난 4일 방문진 이사 면접대상자로 선정한 후보자 22명 중 상임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9명을 이사로 선임했다. 강중묵, 권태선, 김기중, 김도인, 김석환, 박선아, 윤능호, 임정환, 지성우 (가나다순) 이사 등이다.

최고 연장자인 권태선 이사(1955년생)가 이사장으로 유력하다. 방문진 이사장은 호선으로 결정된다. 감사는 방통위 상임위원 간 협의를 거쳐 박신서 전 방심위원을 임명했다.

여야 추천 6 대 3 구도가 이번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중묵, 권태선, 김기중, 김석환, 박선아, 윤능호 이사는 여당 성향으로 김도인, 지성우, 임정환 이사는 야당 성향으로 분류된다.

방송문화진흥회 (사진=연합뉴스)

12기 방문진 이사 9명 중 5명이 MBC 출신이다. 강중묵, 김도인, 김석환, 윤능호, 임정환 이사 등이다. 김도인 이사는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1986년 MBC 라디오 PD로 입사한 뒤 편성제작본부장 등을 지냈다. 강중묵 이사는 1997년 부산MBC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 부산MBC 사장을 역임했다. 김석환 이사는 1983년 부산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한 뒤 KNN 대표이사를 지냈다. 윤능호 이사는 1984년 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했으며 최근까지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을 역임했다. 임정환 이사는 1986년 11월 MBC 기자로 입사, 논설위원, 보도본부 센터장 등을 거쳤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부적격 인사로 지목한 지원자 4명이 포함돼 있다. MBC본부는 지난달 23일 ‘함량 미달 부적격 인사 5인방’에 김도인, 지성우 이사를 꼽았다. 김도인 이사에 대해선 “MBC를 망친 주범으로 지목받아온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11기 방문진 이사 임기 동안 MBC의 방송과 편성에 관여를 시도하며 월권을 일삼았던 김 이사가 연임하겠다고 나선 것을 몰염치한 행태”라고 했다. 지성우 이사에 대해선 “공영방송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과 상식조차 갖추지 못한 이를 방문진 이사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했다. (▶관련기사 : 부적격 방문진 이사 후보로 꼽힌 '5인방')

김석환, 김기중 이사는 정치 후견주의가 반영된 인사로 꼽혔다. MBC본부는 지난 9일 성명에서 “방문진 이사 지원자 중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에서 미디어특보로 활동한 인물 2명이 포함돼 있다”며 “김석환 전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은 지난 2017년 사이버 보안 관련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진흥원장에 임명돼 이른바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졌던 인물”이라고 했다.

김기중 이사는 광주 대동고 출신이다. MBC본부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 김오수 검찰총장 등 요직에 대동고 출신이 두루 분포해 있다”며 “특정 정당의 추천을 받아 여러 차례 활동했던 그의 경력은 정치적 독립을 추구해야 하는 공영방송 이사직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방통위는 KBS 이사 선임까지 마무리한 뒤 KBS, 방문진 이사 후보자 질의응답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