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인턴기자] 공익제보자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맥도날드의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9일 정의당,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민생경제연구소, 정치하는엄마들 등은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한국맥도날드 본사가 위치한 종로타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6일 맥도날드는 ‘스티커 갈이’와 관련한 2차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전국 매장의 식품안전 재점검을 실시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재발 방지 방안으로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하는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징계 철회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 미디어스

이날 대책위는 “여전히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대한 중징계는 철회하지 않고 아직도 그분의 단독 범행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알바의 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맥도날드 제품을 끝까지 불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는 맥도날드의 2차 사과문이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대표는 “맥도날드 스스로 자구책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잘못했으니 더 강하게 질책하고 교육해서 이런 사태를 만들지 않겠다는 ‘괴상한 논리’”라며 “현재 맥도날드 해당 매장에서 (식품 안전) 재조사를 하고 있는 곳이 노무법인”이라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노무법인이 식품 위생 관리와 관련된 재조사를 한다는 것은 노동자들을 상대로 공포 정치를 펼쳐 또다시 내부 고발 공익 제보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김정복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자정 능력이 없다는 게 증명된 맥도날드의 폐쇄적인 시스템이 야기한 문제를 왜 공익제보자 한 사람에게 떠넘기는 것이냐”며 “맥도날드는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그렇게 (스티커를) 부착하게 한 점장에게도 징계를 내린 것은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김 활동가는 “당장 정부가 나서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라”며 “전국의 맥도날드 매장 389개를 불시 점검 조사해 부정행위를 엄벌하라”고 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국민들이)윤석열 씨 망발과 최재형 씨의 ‘최저임금 인상은 범죄’라는 망발에 열 받아 있는데, 거기에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시급만 주며 (햄버거) 유효기간을 조작했다는 것까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 같다”며 “(맥도날드의) 작년 매출만 9천 800억 원이 넘어 1조 원에 다다르고 있는데, (직원들에게는) 최저시급만 준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정웅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위원장은 “햄버거를 팔면 1조 원을 벌고, 햄버거를 만들면 최저시급을 받는다”며 “(알바노조가) 사측을 만나서 100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한 적 있는데 경영상의 이유로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 위원장은 “이것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에 대해 (맥도날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단면”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안국역점 등에서 ‘맥도날드 불매운동’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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