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고 손정민씨 친구 A씨 측이 각종 의혹에 대한 첫 해명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경찰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억측과 명예훼손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애초 A씨 측은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며 입장을 밝히는 것은 유족과의 진실공방을 벌이는 일로, 이는 도리가 아니기 때문에 일체의 입장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5일 MBC '실화탐사대'가 이 같은 입장을 방송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입장을 밝히게 됐다는 것이다.

반포한강공원 인근에 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글귀 등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 변호인은 17일 오전 입장문을 내어 A씨와 A씨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과 해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변호인은 "각종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고인의 실종 당시와 사망 사실이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연락 준 모든 언론사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A씨과 A씨의 부모님의 입장을 듣고 싶어 했다"며 "그러나 A씨의 부모님은 저희 법무법인과 상의해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A씨의 부모님은 현재의 엄중한 시국에 밤 10시 이후 술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자 공공장소를 찾아가 만취할 정도로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아무리 만취하였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또 고인이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A씨 부모님의 심경과 함께 '경찰에 충실히 수사협조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모든 언론사에 간곡히 부탁했다고 했다.

이어 변호인은 "지난주 토요일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저희의 입장에 대한 문자 및 전화통화 내용을 방영했다"며 "문자와 통화는 5월 8일에 이루어진 것으로 여러 언론사에 저희 입장을 전달하는 일환이었음에도 프로그램 방영으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이번 입장문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MBC '실화탐사대'는 손 씨 부친 손현 씨가 아들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A씨 측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전하면서 A씨 측 입장을 방송했다. 방송된 A씨 측 입장은 "기본적인 입장은 저희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는 내용이다.

A씨 측은 제작진에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달라 부탁드린 것"이라고 했다.

MBC '실화탐사대' 5월 15일 방송화면 갈무리

A씨 변호인은 이날 해명 입장문 말미에 적은 '당부의 말씀'에서 "지금도 A씨의 부모는 이처럼 입장을 밝히는 것이 행여라도 고인의 부모님에게 또다른 상처가 될까봐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A군과 가족들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신상털기 등은 이미 도를 지나친 지 오래고,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몇몇 분들로 인해 여전히 수없이 많은 허위사실 등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이런 상황이라면 추후 경찰조사를 통해 A씨의 무고함이 밝혀지더라도 A씨와 가족들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가 어렵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며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A씨와 가족들을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손현씨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A씨 측 입장에 대해 "경찰 조사와 비슷한 말을 맞춘 것 같다. 근본적인 궁금증 해결에는 도움 안 되는 것 같다"며 A씨 측이 경찰조사 결과를 낙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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