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은 ‘학폭 논란’에서 떳떳하단 걸 강조하기 위해 입장문을 두 번이나 발표했다. 그런데 두 번째 입장문에서 수진과 소속사 큐브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학폭 의혹과 관련해 ‘서신애’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한 점은 수진과 큐브가 저지른 ‘공개 저격’이었다. 대개의 기획사라면 입장문을 공개하기 전에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부분을 수정하거나 삭제했을 것이다. 하지만 큐브는 서신애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는 수진의 문제적 표현을 교정하거나 삭제하지 않고 이를 그대로 공개했다.

배우 서신애 [연합뉴스 자료사진]

큐브는 수진의 결백을 맹신했거나, 아니면 서신애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서신애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한 수진의 만용은 오래 가지 못했다. 수진의 요구에 서신애는 과거 학창시절 수진에게 언어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수진의 결백 호소를 ‘허언증’으로 만들어버렸다.

지난 26일 서신애의 폭로 이후 수진은 소속사 큐브 뒤에 숨어서 19일째 침묵 중이다. 첫 번째 입장문 발표 후 한 달이 되어서야 2차 입장문을 발표한 수진은 이번에도 한 달 간격을 두고 추가 입장을 발표할지, 아니면 ‘시간이 약’이란 마인드로 비난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 수진으로 인해 가장 곤란에 빠진 이들은 (여자)아이들 멤버일 것이다. 수진이 ‘활동 중지’를 당한 건 큐브가 내린 ‘영구적 징계’가 아니다. 언제든 소속 그룹으로 복귀할 수 있는 조치다. (여자)아이들은 2019년 CNCO와 미미박스 등, 2020년엔 올위메이크이즈와 립합 등 한 해에 3회 이상 광고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랜드 어워드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선 여자아이돌(핫트렌드) 부문에서 (여자)아이들이 선정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그룹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수진의 ‘학폭 논란’ 이후 이렇다 할 컴백 계획이나 광고 섭외를 찾을 수 없다.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기 위해 서신애를 끌어들인 수진의 입장문 때문에 서신애는 악플 세례를 받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의 댓글을 막아야 했다. 그러자 서신애의 유튜브 채널에 악플이 달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입장문을 통해 서신애를 공개적으로 소환한 것도 모자라, 악플이라는 2차 가해 원인을 제공한 수진은 언제쯤 서신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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