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오세훈 후보를 “실패한 서울시장”으로 규정하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다수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고 시정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오 후보에게 제기된 주요 비판은 재정적 타격, 무상급식 도입 반대, 저조한 서울시의회 본회의 출석률, 서울시 신청사·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설 등이다.

민주당 서울시의회 3선 의원 12명은 25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12명의 목격자! 실패한 시장, 그때를 말한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재직하던 당시 시의원이었다. 이들은 “오세훈 후보의 과거 행적과 책임 전가, 거짓말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3선 의원 12명이 25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개최한 <12명의 목격자! 실패한 시장, 그때를 말한다>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시 부채는 25조 원, 채무는 20조 원이었다. 연간 이자는 7700억 원이었으며 하루 이자만 21억 원에 달했다. 시의원들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직면하였음에도 서울시는 무분별한 개발과 토건, 전시성 사업으로 채무를 늘렸다”며 “오 후보는 야권후보 토론회에서 채무 증가의 모든 것이 리먼브라더스 탓이라고 하니,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기는커녕 핑계와 책임 전가에 급급하며 자신은 당당하다는 그 모습에 깊은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의원들은 오 후보가 무상급식 전면 도입에 반대하여 스스로 시장직을 사퇴한 것을 거론했다. 이들은 “오 후보는 무상급식을 ‘복지의 탈을 쓴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했다”며 “사퇴 이후 서울시가 망하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 후보가 다시 올 경우 또다시 아이들 밥을 안 주겠다고 억지를 부리지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이들에 따르면 오 후보의 8대 서울시의회 본회의 출석률(2010년 7월~2011년 8월)은 40%에 불과했다. 시의원들은 “시의회와 충분하고 긴밀한 협력과 소통은 시장의 기본”이라며 “오 후보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기본적 책무인 본회의 출석을 거부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그가 얼마나 독선적이고 불통의 시장이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시의원들은 “서울시청 신청사는 2005년부터 중·개축 계획이 수립되어 있었으나 오 후보는 기존 설계안을 폐기하고 디자인 공모를 진행했다”며 “추가 설계비와 간접 공사비가 발생했다. 처음 공사비 2000억 원은 3000억 원으로 불어났으며, 비효율적인 공간 설계로 직원 5000명 중 신청사에 입주한 직원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정력 낭비와 시민 불편은 물론 임대료 부담 등으로 시민의 혈세가 곳곳에서 새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원들은 DDP에 대해 “오 후보는 ‘디자인 서울’이라는 미명하에 거대 건축공사와 토목공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며 “DDP 공사 도중 많은 양의 조선시대 유적이 발견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오 후보는 이러한 유적을 보호하기 보다 하루빨리 공사를 마치는 것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역사의 가치를 무시하고, 역사를 보전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의지도 부족한 인물에게 천만 서울의 미래를 다시 맡길 수 있을까”라며 “오 후보는 시장 재직 시절의 과오를 반성한다면 역사의 짐이 되지 말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의원은 김광수(도봉구), 김기덕(마포구), 김생환(노원구), 김용석(도봉구), 김인호(동대문구), 김정태(영등포구), 김제리(용산구), 박기열(동작구), 서윤기(관악구), 신원철(서대문구), 최웅식(영등포구)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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