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 취지는 백신휴가제 필요성이지만 자극적 제목으로 불안감 증폭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백신 휴가 도입을 강조하려는 중앙일보 보도가 되레 백신 접종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0시 기준 코로나 백신 접종 누적 인구는 641,331명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의심 누적신고는 9,405건이다. 대부분 근육통, 발열과 같은 경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이 백신 휴가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자 16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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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16일 인터넷판 기사와 17일 지면에 실린 기사 |
16일 중앙일보는 백신 휴가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을 맞은 의료진 13명을 인터뷰하고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제목은 <백신 맞은 의사 “이까지 덜덜 떨려, 병동 전체 불바다 됐다”>였다.
'병동 전체 불바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은 인터뷰이 발언에 따왔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의사 조 모씨는 “10명이 주사 맞으면 10명 모두 열·근육통·오한 중 하나는 무조건 있었다. 같은 과 간호사들도 전부 열이 펄펄나서 병동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의 의사 발언 중 가장 자극적인 발언이었다. 다음날 중앙일보 지면에는 <백신휴가 필요한가...맞은 의사들 “몸살처럼 하루 앓았다”>라고 제목이 수정됐다.
이와 관련해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변상욱 앵커는 17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집착하는 듯한 뉴스가 있다”며 해당 기사를 소개했다. 변 앵커는 “기사는 (백신 접종 전에) 미리 많이 아프다고 충분히 설명을 해줘 혼란이 없도록 하자라고 하는 것이지만 꼭 저렇게 '불바다'라는 제목을 달았어야 할까”라며 댓글 일부를 소개했다. “기자들은 제발 그러면 맞지 마라, 제발 기자들 엉뚱한 소리하면서 백신 맞지 마라”, “백신 맞아서 위험하면 대한의사협회가 그동안 가만히 있었겠느냐” 등이다.
변 앵커는 “대한의사협회가 마침 오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며 “국민들한테 안내를 충분히 해서 국민들이 백신 맞고 아파도 당황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이 대한의사협회의 부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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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