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갤럽 조사결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리얼미터, 4개 여론조사 기관 조사결과와 차이가 크다. 재보궐 선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부산 정당 지지도도 달랐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리얼미터의 주 조사방식인) ARS는 실제 민심을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조사방법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1월 3주차 데일리 오피니언 결과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p 하락한 37%다.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평가는 1%p 상승한 54%, 의견유보는 10%다. 부정·긍정평가 격차는 15%p에서 17%p로 늘었다.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사진=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긍정평가 이유로 ‘코로나19 대처’가 39%를 기록했다. 이어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6%, ‘전반적으로 잘한다’ 5% 순으로 집계됐다. 부정평가 이유는 ‘부동산 정책’ 28%,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10%, ‘코로나19 대처 미흡’ 9% 등이다. ‘기자회견 입양 관련 발언’(1%)이 새로운 부정평가 이유로 등장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 달리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1월 3주 차 주중동향에서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5.7%p 상승한 43.6%로 조사됐다. 또한 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이 21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 결과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1월 1주차 보다 1%p 상승한 44%로 나타났다.

갤럽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1%p 하락한 33%, 국민의힘은 23%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5%,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3% 순이다. 무당층은 30%다. 반면 리얼미터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2.0%p 상승한 32.9%, 국민의힘 지지도는 3.1%p 하락한 28.8%다.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둔 서울·부산 지역 정당 지지도도 달랐다. 갤럽 조사 결과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8%, 국민의힘 23%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민주당 22%, 국민의힘 36%다. 리얼미터에선 반대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26.6%, 국민의힘 35.1%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지지도는 34.5%로 국민의힘(29.9%)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에 대해 엄경영 소장은 22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조사 방법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ARS 조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면 한국갤럽은 휴대전화 85%·집 전화 15% 전화 면접 방식, 4개 여론조사 기관은 휴대전화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엄 소장은 “문 대통령에 대한 하락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많다”며 “갤럽의 경우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집 전화 면접을 15% 반영했다. 휴대전화 면접을 100%로 한 4개 기관 여론조사와 방법론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대통령 긍정평가가 대폭 상승한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대해 “ARS 조사는 실제 여론을 선행하는 기능이 있다”며 “현재보다 앞선 민심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19일에서 21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1,51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10%), 유(20%)·무선(7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8%,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5%p다. 4개 기관 여론조사는 18일부터 20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2.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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