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캐롤> 재개봉과 함께 한국 퀴어 영화의 저력을 과시한 <윤희에게>가 각각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퀴어 로맨스로 꼽히며 화제다.

지난 2019년 11월 개봉한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 ‘쥰’(나카무라 유코)에 대한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며 평단과 관객 모두의 지지를 얻었다. 국내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여성 간의 사랑을 그려내며 세상 모든 ‘윤희’에게 응원과 희망을 전하는 임대형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대한민국 대표 배우 김희애의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력과 신예 김소혜, 성유빈의 발견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윤희에게>, <캐롤> 포스터

한편 <윤희에게>는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3개 부문을 석권하고, 오는 2월 9일 개최될 제41회 청룡영화상에도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한국 대표 퀴어 로맨스 <윤희에게>와 함께 미국 대표 퀴어 로맨스로는 <캐롤>이 꼽히는 만큼, 이번 재개봉을 통해 다시금 극장가에 ‘캐롤’ 신드롬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영화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다. 여성들 간의 사랑이 지금보다 더 금기시되던 1950년대 뉴욕에서 펼쳐지는 두 여인의 단 하나뿐인 운명적인 사랑을 그려내 전 세계 영화제 77관왕을 기록하고 24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고의 사랑이야기”(Los Angeles Times), “사랑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영화”(Detroit News) 등 유수 언론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다.

특히, 할리우드 대표 배우인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연기한 ‘캐롤’과 ‘테레즈’는 눈길을 사로잡는 고혹적인 아름다움으로 수많은 팬덤을 만들었고, 국내 여러 배우들이 꼭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로도 꼽히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 개봉 당시 역주행 흥행을 기록했던 <캐롤>이 27일 재개봉을 통해 다시금 뜨거운 열기를 극장가에 채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