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TV조선이 MBN을 상대로 표절 소송을 예고했다. MBN이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을 베꼈다는 것이다. MBN은 방송 포맷이 달라 표절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TV조선은 지난해 12월부터 MBN측에 프로그램 표절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증명을 여러 차례 발송했으나, MBN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소송 방침을 세웠다고 18일 밝혔다. TV조선은 MBN의 <보이스트롯>이 자사 <미스트롯>·<미스터트롯> 포맷을, <트롯파이터>가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포맷을 표절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계방향으로 TV조선의 <미스트롯>, <사랑의 콜센터>, MBN의 <트롯파이터>, <보이스트롯>

이에 MBN은 입장문을 내어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되어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MBN이 TV조선의 프로그램 제작 중단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TV조선측 주장에 대해서도 MBN은 "지난 13일 TV조선측에 MBN의 입장문을 보냈음을 확실히 전한다"고 했다.

국내 방송사 간 프로그램 포맷 베끼기를 두고 법적 갈등을 벌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TV조선 측은 경우에 따라 MBN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의 재방송 금지소송과 손해배상 요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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