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검찰이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딸의 자율형 사립고 편입 성적 조작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7일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이 모 교사를 불러 조사했다. 이 씨는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딸 김 모 씨의 2014년 하나고 편입 당시, 입시를 총괄했던 입학홍보부장이다. MBC 취재진은 서울서부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이 씨에게 “(평가서류) 필적 관련해서 다른 필적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평가 기준이 갑자기 바뀐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7일 MBC '뉴스데스크' <[단독] 동아일보 사장 딸 '하나고 입시비리 의혹' 재수사>

MBC는 편입 성적조작 의혹의 핵심으로 채점표에 적힌 점수의 글씨체를 지목했다. 당시 면접과 서류 평가위원은 이 씨를 포함해 2명이었는데 채점표에는 4명의 글씨체가 나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면접위원 외에 누군가 개입해 점수를 매길 수 있는지 물었고, 이 씨는 일부 채점 항목의 경우 전형위원이 아닌 다른 사람 글씨라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2019년 10월 [단독] 보도를 통해 김 사장 딸이 하나고 편입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면접 점수가 올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딸 김 모 씨는 2014년 하나고 편입학 일반전형 당시 유일한 합격자였다. 그해 8월 김 모 씨는 하나고 1학년 편입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처음에 면접관으로부터 12점을 받았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15점 만점으로 올라갔다.

이듬해 서울시교육청이 당시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을 성적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김 씨의 점수가 원래 상위권이어서 면접 점수를 안 올렸어도 합격했을 거라며 무혐의 처분했다.

201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채점표의 수상한 글씨체를 발견해 다시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동아일보 측은 “검찰 수사 결과, 배점 구간을 변경했음에도 기존 배점 구간으로 평가를 했다가 환산한 것일 뿐 허위로 입력한 것이 아니며 합격할 수 없는 지원자가 합격하는 등 선발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재호 사장 딸 김 모 씨는 현재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중이다.

MBC는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은 당시 별다른 이유 없이 채점 기준이 바뀌었고, 이 과정에 학교장 결재도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검찰은 조만간 다른 1명의 전형위원도 불러 점수가 바뀐 경위와 누가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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