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TBS가 사전선거운동 논란에 백만 구독자 운동인 ‘#1합시다’, ‘+1합시다’ 캠페인을 종료했다.

TBS는 4일 “해당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셋째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11월 말과 12월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연장했다”며 “하지만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여 오늘자로 ‘+1합시다’ 캠페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TBS가 제작한 '+1합시다' 캠페인 영상 (사진제공=TBS)

‘+1합시다’ 캠페인은 지난해 11월 TBS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95만 명을 넘어서자 구독자 100만 명 돌파를 위해 시작한 유튜브 채널 구독 독려 캠페인이다. TBS는 ‘시민들이 구독 +1을 해주면 TBS가 더욱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TBS는 ‘+1합시다’라는 슬로건에 대해 “TBS가 일할 수 있게 여러분이 1해주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동음이의어인 일(work)와 숫자 ‘1’을 활용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1합시다’에 쓰인 색은 TBS의 상징색인 민트색으로 특정 정당의 상징색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어준 진행자, 주진우 진행자, 이은미 가수, 최일구 앵커, 정준희 교수 등 TBS 진행자들은 캠페인 영상에서 “일해야죠”, “일하죠”, “일은 끝이 없어요”라며 '시민의 방송 유튜브 백만구독캠페인'을 알렸다.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고 자막에는 ‘+1’이 표시됐다.

TBS가 제작한 '+1합시다' 캠페인 영상 (사진제공=TBS)

사전선거운동 논란은 캠페인 영상을 본 일부 시·청취자 사이에서 불거졌다. 숫자 1은 서울시 보궐선거 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주어지는 숫자로 1을 강조하는 행위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는 주장이다.

일부 네티즌은 “100만 구독자 캠페인의 목적으로 제작되긴 했지만 특정 정당의 기호를 강조하면서 일할 사람을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해당 광고를 TV방송 중간에 송출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일정 부분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게 했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신고하기도 했다.

4일 중앙일보 <[단독] 김어준·주진우 “1합시다” TBS캠페인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시작으로 관련 보도가 나오자 국민의힘은 “방송법 위반”이라며 비판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친여권 방송인들을 내세워 공개적으로 ‘#1합시다’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누가 봐도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홍보로서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이자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방송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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