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CJ ENM-딜라이브 간 프로그램 사용료 합의가 무산됐다. 양사는 프로그램 송출 중단 없이 지난달 31일까지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입장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프로그램 사용료 분쟁 절차에 들어갔다.

CJ ENM과 딜라이브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둘러싼 갈등을 빚고 있다. CJ ENM은 6월 17일 딜라이브에 프로그램 사용료 20% 인상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시 블랙아웃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CJ ENM 채널 송출이 중단되면 딜라이브 가입자는 CJ ENM 계열 13개 채널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 딜라이브 측은 사용료 동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깊어지자 과기정통부는 “블랙아웃이 발생해선 안 된다”며 중재했고, 8월 31일까지 블랙아웃 없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CJ ENM, 딜라이브 CI

양사는 지난달 31일까지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1일 프로그램 사용료 분쟁 중재절차에 들어갔다. 과기정통부는 전문가로 꾸려진 분쟁중재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이달 안에 최종 중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중재안 확정 전이라도 양사가 합의한 안이 있으면, 합의안을 우선 존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ENM 측은 “정부 중재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협의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이미 계약 합의된 타사 수준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딜라이브 측은 “과기정통부 중재안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CJ ENM은 "지상파·종합편성채널 사용료는 매년 인상되는 반면 자사 사용료는 수년째 동결"이라면서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에 프로그램 사용료 대폭 인상을 요구했다. CJ ENM은 IPTV 30%·위성방송 25%·SO 15~20%의 인상률을 제시하고, 일부 케이블TV에 ‘사용료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시 채널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CJ ENM이 블랙아웃을 꺼낼 수 있었던 것은 공고해진 협상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CJ ENM은 일반PP 사업자 중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유튜브·OTT 등 방송 콘텐츠 송출 수단도 다양화됐다.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IPTV·모바일 시장 발달로 하락세다. 또한 주요 케이블TV 사업자가 통신사 인수합병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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