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15년 동안 잠들어 있었던 진짜 백희성이 깨어났다. 그가 깨어나자마자 물은 것은 자신이 사고를 냈던 남자에 관해서였다. 백희성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이들 부모는 뭐를 숨기고 있나? 백희성은 그저 목격자일 뿐인가?

무진의 집을 찾아온 지원 앞에 현수가 등장했다.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방법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묘한 상황에 함께하게 된 이들은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지원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다. 그리고 현수의 아내이기도 하다.

해수와 구면이지만, 이들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 18년 전 벌어졌던 사건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기자인 무진의 집에 모여 있다. 긴장감 속 지원 앞에서 해수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현수를 언급하며 자극하는 지원에게 모든 것을 폭로하려는 해수를 막은 것은 현수였다. 상황을 정리하지 않으면 해수는 지원에게 자신이 가경리 이장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해수는 당장 체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지원은 남편 희성이 사실은 도현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남자가 자신을 단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이 흔들리고 힘겨워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랑했던 남자의 실체를 알았기 때문이다.

지원이 이야기하는 현수의 과거. 아버지와 함께했던, 문제의 사건이 벌어졌던 그날의 타임라인은 현수의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그는 공범의 목소리 속 반복적인 소리의 정체를 알아냈다. 바에서 얼음을 조각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현수가 공범이 아니라는 것을 지원은 안다. 현수가 우연하게 공범과 마주했을 것이란 확신도 있다. 그런 점에서 공범이 누구인지 기억을 되찾기 바라는 지원은 그렇게 모르는 척 도현수에 대한 정보를 현수 앞에 흘리고 있었다.

희성이 깨어난 것은 기적이다. 하지만 이런 기적에 혼란스러워하는 어머니 공미자와 전혀 다르게 환호하는 아버지 백만우는 왜 그럴까? 이상할 수밖에 없다. 미자를 찾는 아들 희성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가 그저 산소호흡기를 떼려 했기 때문은 아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백만우가 깨어난 아들에게 현재 현수의 삶을 이야기하며 너도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섬뜩함으로 다가온다. 이 역시 다중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착하기만 한 희성이 살인 공범일 수도 있다는 것과 그저 아들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가 아직은 공존한다.

백만우는 문제의 직업소개소와 연루되어 있다. 그건 그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 속 번호가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백만우가 도민석의 공범일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8년 전 백만우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백만우가 도민석의 공범이라기보다는, 도민석과 같은 존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의 직업소개소는 사람을 파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도민석은 그곳의 고객이었다. 이를 사장인 염상철이 증명했다.

염상철은 누군가에게 사람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들이 판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되는지 그건 아무런 관심도 없다. 오직 돈만 벌면 그만인 그에게 도민석은 좋은 고객이었다. 하지만 그가 죽고, 연쇄살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위기가 찾아왔었다.

문제는 도민석과 같은 자가 한 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 공급해주는 염상철의 사업은 여전히 성행 중이다. 일자리를 찾는 누구라도 좋은 돈벌이가 되니 말이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현수는 기억을 되살려 아버지와 그날 갔던 술집을 찾았다. 과거와 크게 바뀌지 않은 그곳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 현수가 명확하게 그곳을 특정하게 된 것은 지원이 들려준 이야기 때문이다. 변조된 목소리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주변 소리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재떨이"를 찾았다.

현수의 아버지인 민석이 문제의 날 그 술집에서 재떨이를 찾았다. 그렇게 술집을 찾은 현수는 직접적으로 공범의 정체를 묻지만 즉답을 할 상황이 아니다. 연락처를 적겠다며 펜을 요구하며 확신했다. 그 펜은 아버지가 만든 작품이었고, 친구에게 선물한다는 아버지를 대신해 골랐던 것이기 때문이다.

현수가 직접 공범의 정체를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은 덫을 놓고 범인을 찾기 위해 나섰다. 함정 수사로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연속된 사건이 아닌 과거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는 함정은 아니었다. 그렇게 지원은 문제의 직업소개소에서 일하는 황정순과 만나게 되었다.

여성은 저항감을 줄인다. 그렇게 중개인이 되어 염상철에게 사람을 데려가는 역할을 하는 황정순은 덫에 걸리자, 수갑을 찬 채 도주하다 추락하고 말았다. 수사는 다시 벽에 부딪히게 됐고, 자칫 이 사건으로 인해 지원과 팀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원이 위기에 빠진 것처럼 현수도 위기에 처했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술집 바텐더를 통해 직업소개소까지 간 현수는 자신이 도민석의 아들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공범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염상철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었다.

도민석의 아들 현수와 또 다른 존재인 공범 중 누가 자신에게 이득인지 계산을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염상철이 선택한 것은 공범이었다. 이 상황에서 백만우가 문제의 휴대폰을 꺼내는 장면이 등장한 것은 공범이 그라고 제작진이 외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이 역시 페이크일 수 있지만 말이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수면제를 먹이려는 염상철에게 현수는 자신이 고객이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그들이 거래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현수는 위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그리고 이 위기 상황에 전화를 한 이는 지원이었다.

언제나 힘들 때 지원이 의지하던 이는 남편 현수였다. 그리고 다시 힘겨운 일이 일어나자 생각나는 이는 현수였다. 전혀 다른 말투와 억양을 보이는 현수가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뭔지 모를 위기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감지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믿어달라던 현수. 그런 그의 실체를 알고 혼란스러웠던 지원이었지만,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남편이었다. 그렇게 이들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건의 실체를 찾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만우가 문제의 공범인지, 그리고 아들 희성은 그런 아버지의 실체를 본 목격자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아들 희성의 역할에 김지훈을 선택한 것이 고도의 교란을 위함인지, 현재 드러난 것과 다른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는지 그게 더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