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묻겠다는 것이다.

19일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오는 21일 오전 11시 방통위 항의방문하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과방위 의원들이 함께 항의방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통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따라 사무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전체 직원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국회의 경우 각종 행사 일정이 잠정 연기되고, 상임위 회의 인원참석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통합당 과방위원들이 방통위 항의방문에 나설 경우 보좌진, 취재진 등이 정부과천청사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내부는 전현직 의원들이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면서 차명진 전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김진태 전 의원이 검사를 거부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통합당 과방위원들이 확진 판정 받은 차명진 전 의원과 접촉했는지를 우선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8일 국회에서 '권언유착 의혹' 긴급현안질의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모습. 박성중 통합당 간사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당은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해 정치권과 방통위가 개입했다는 '권언유착'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권경애 변호사가 제기한 '권언유착' 의혹은 MBC의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 전 한 위원장으로부터 "한동훈을 반드시 내쫓을 것이고 보도가 곧 나갈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3월 31일 MBC 보도 1시간 이후인 9시 9분부터 23분간 통화했다는 통신기록을 공개하면서 한 위원장이 MBC 보도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1시간 반 가량 압박성 통화를 했다는 권 변호사 증언의 핵심 내용이 반박됐다.

'권언유착' 의혹에 현재까지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통합당은 한 위원장을 대검찰청에 직접 고발, 검찰이 사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고발 당사자인 통합당은 18일 상임위원회 단독 개의 추진을 통해 피고발인 한 위원장을 현안질의를 하려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현안질의가 무산됐다. 통합당은 상임위 결산심사에서 질의하면 된다는 민주당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 과방위 의원들은 18일 성명에서 "통합당은 방통위원장 현안질의만 고집한 채 결산심사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며 "결산 상임위를 열어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현안질의를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막무가내로 같은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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