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권민아의 SNS는 AOA 리더 지민이 지난 11년 동안 권민아를 괴롭혀왔음을 폭로하는 창구가 됐다. 지민의 괴롭힘을 10년 이상 통제하지 못한 소속사 FNC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폭주했고, 결국 지민은 AOA를 탈퇴하고 연예계 활동도 중단했다.

권민아의 폭로로 불미스러운 일이 드러났다면 FNC는 이후 소속 연예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만 했다. 하지만 SF9의 행적을 보면 FNC가 소속 연예인 관리에 맹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게끔 만든다.

SF9 다원에게 불거진 논란은 ‘태도 논란’이었다. 지난 12일 Mnet의 ‘M2’ 채널에는 SF9의 '여름 향기가 날 춤추게 해' 릴레이 댄스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SF9 유태양은 성실히 릴레이 댄스를 소화한 반면, 다원은 해당 영상에서 자신이 소화해야 할 파트를 모두 소화하기 전에 다른 멤버와 재빨리 바꾸거나 무성의한 안무를 선보여 ‘태도 논란’을 자초했다.

그룹 SF9이 7월 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8집 미니앨범 '9loryUS'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신곡 무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엔 “다원이는 연예인병 걸린 건가ㅠㅠ 평소 응원하는 그룹이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 한 곡 한 곡 활동할수록 성의 없어지는 거 같음” 및 “이다원이 8할은 망쳤음. 왜 집중 못하고 다른 멤버들도 집중 못하게 하는 거냐? 진심 이해가 안 되고 있음”이란 지적이 있었다.

태도 논란이 확산되자 다원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가 지적받아야 할 부분은 확실하게 지적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러분들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면 조금씩 다듬어 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더 열심히 할 테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 진심으로 반성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FNC는 지난 16일 SF9 펜 카페를 통해 SF9 로운이 허리와 무릎 통증을 호소, 검진 결과 안무를 비롯한 격한 움직임을 피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아 로운의 빠른 회복과 부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공지를 알린 바 있다. 과거 로운은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20일 SF9의 홈쇼핑 일정에 로운도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로운이 목발을 짚고 홈쇼핑 무대 세트에 오르는 모습이 일부 공개됐다.

FNC엔터테인먼트 CI

6일 디지털 싱글 ‘알로하오에’로 컴백한 AOA 후배 걸그룹 체리블렛은 맨 처음엔 10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작년 말 미래와 코코로, 린린이 계약 해지를 하고 탈퇴했다. 3명이 동시다발적으로 계약해지를 하는 경우는 타 기획사와 비교하더라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에 속한다. 미래는 걸그룹 픽시로 재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AOA와 관련한 논란으로 결국 지민이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면 FNC는 소속 연예인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어야 했다. 하지만 AOA 후배 그룹 SF9 로운의 디스크 통증 재발에도 배려하지 않고 활동을 강행시킨 의혹, 다원의 릴레이 댄스 태도 논란은 FNC의 매니지먼트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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