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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신세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전쟁, 다시금 묻는 ‘국가’의 존재

기사승인 2020.08.03  13: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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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비평] 톺아보기

[미디어스=이정희]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 모를 감염병이 확인됐다. 해가 바뀌어 1월 9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발생 200일,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1610만 명, 아직도 하루에 20만 명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21세기의 판도를 바꾼 감염병. 그 '팬데믹' 현장의 기록을 KBS가 전한다. 

국가는 어디에 있나? 

KBS1TV 코로나 200일의 기록 <바이러스와 국가> 1부 ‘병든 신세계’ 편

'기껏해야 감기 정도'라고 장담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에 바이러스는 존재치 않는다'며 마스크 쓰기나 외출 자제를 권고하지 않았다. 심지어 3월 15일에는 그런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관제 시위까지 등장했다. 5월 11일에는 창궐하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보건부와 협의도 하지 않은 채 가게들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그런 안이한, 거기에 대기업을 위한 경제 살리기에만 매달린 정부의 대처로 브라질은 결국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누적 확진자 270만 명, 전체 도시 중 98%가 코로나19에 노출되는 통제 불능 상황을 맞이했다. 특히 그 피해는 빈민촌에 집중됐다. 빈민촌의 사망자는 방치되었다가 27시간이 지나서야 수습되는가 하면, 걷잡을 수 없이 느는 사망자로 인해 숲을 밀고 집단 매장지를 긴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자신이 기적을 행할 수는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이런 정부를 신뢰할 수 없는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다. 

이탈리아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지난 2월 이탈리아 북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자들이 급증한 이래 보건당국은 상황을 낙관하며 봉쇄나 출입국 제한 등 대처에 늑장을 부렸다. 그러다 치료 장비 부족 등 의료 시스템의 붕괴 상황에 봉착했다. 수습되지 못한 시신들은 성당에 누워있고, '죽어도 괜찮은 나이는 몇 살인가'라며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정부에 항의했다. 

세계 제1 국가의 민낯

KBS1TV 코로나 200일의 기록 <바이러스와 국가> 1부 ‘병든 신세계’ 편

브라질과 이탈리아 상황이 보여준 것은 결국 전염병이라는 비상 상황에서의 ‘국가의 역할’이다. 그리고 그 역할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 것은 바로 세계 제1의 국가라 큰소리치던 '미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문제없어요'라고 말한 것이 무색하게 3월 22일 뉴욕시가 봉쇄되었다. 의료 시스템은 속수무책이었다. 장비도, 병상도, 관리할 사람도 없었다. 시신을 우선 보관할 냉동 트럭까지 등장했다. 가족이 없는 시신들은 뉴욕 인근 작은 섬에 매장됐다. 

이게 세계 제1의 국가에서 지난 몇 개월 동안 벌어진 일이다. 여행 유튜버인 발레리는 안전하니 밖에 나가도 된다는 대통령의 감언이설에 맘 놓고 해외여행을 하다 코로나19에 걸렸다. 책임감 없는 리더십의 피해는 바로 국민 개개인에게 전가된다. 급증하는 환자, 대처 능력이 없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성급하게 하이드락시 클로로퀸의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장담했다. 그러나 입증되지 않은 약품이었다. 반면 발 빠른 대처의 기본이 되어야 할 진단키트의 승인이 늦어져 기하급수적 감염을 조장했다. 데이터와 과학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정부, 결국 15만 명의 사망자,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5명 중 1명이 미국인이라는 최대 감염국의 오명을 받아들었다. 

KBS1TV 코로나 200일의 기록 <바이러스와 국가> 1부 ‘병든 신세계’ 편

중국의 경우 '공산당의 권위주의적 정책'이 중국민의 피해를 막지 못했다. 12월 30일 우한에소 원인 모를 질병 발생이 보고된 이래 1월에 첫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춘절 연휴와 겹쳐 대처가 늦었다. 1월 23일 봉쇄된 공항, 하루아침에 1108만 명이 도시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사망자는 속출했지만 전염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처음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알리려던 의사는 외려 ‘거짓 유포’ 혐의로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다. 확진자 발표 21일 후에야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중국 정부. 이에 대해 지방 정부에서 중앙 정부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의 권위주의적 관료 시스템이 발 빠른 대처를 막았다며 뒤늦은 변명을 한다. 거기에 검열과 투명성 부재의 공산당의 의사결정 과정이 피해를 가중시켰다. 전문가들은 안타까워한다. 시진핑은 3월 10일 우한을 방문하여 승리를 선언했지만 중국 정부가 3주만 일찍 행동했어도 확진자의 95%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무엇이 중요한가 

'생명을 지켜줘', 일본 국회 앞 시위 대열에 참가한 일본 시민들이 든 피켓의 문구이다. 참가자들은 기업 캠페인에 돈을 몰아주고, 올림픽 유치에 목을 거는 정부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삶이 위협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KBS1TV 코로나 200일의 기록 <바이러스와 국가> 1부 ‘병든 신세계’ 편

늑장 대처와 소극적 검사, 일본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이다. 3월 6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승무원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18일간 700여 명이 될 때까지 방치했다. 이 사태를 보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다. 어떻게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저런 일이! 

일본에서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어렵다. 37.5도 이상 발열이 나흘 이상 지속되거나 폐렴 증상, 동맥혈 산소 포화도 93% 이하 등 까다로운 조건이 따라붙는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현저하게 낮은 검사 건수, 당연히 확진자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확진자 수를 의도적으로 낮추려는 일본 정부의 얕은수에도 불구하고 7월말 도쿄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시민들은 정부가 재해마저 돈으로 사려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다. 심지어 게임의 카드처럼 불성실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스웨덴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해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된 실험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 스웨덴 정부는 봉쇄나 영업금지 정책을 실행하지 않았다. 당연히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구하기조차 어렵다. 스웨덴에서는 외려 마스크 쓴 사람을 무서워 할 지경이다. 자국의 의료 역량을 고려하여 선제적 방역 대신 선별적 방역을 실시하고, 의료계가 감당할 수준에서 노인과 위험 집단을 보호해 왔던 스웨덴 정부. 다른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줄어가고 있는 즈음에도 10만 명당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 독보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 

5월에만도 70%의 신뢰를 얻었던 공공 보건 정책은 이제 그 신뢰도가 57%로 떨어진 상황. 조금 더 일찍 검사를 실시하고, 조금 더 일찍 마스크를 썼더라면 국민들의 피해를 줄이지 않았을까라는 국민들의 실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KBS1TV 코로나 200일의 기록 <바이러스와 국가> 1부 ‘병든 신세계’ 편

전문가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초기에 감염자 수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알릴 시, 당연히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정부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를 담보하여 이후 감염병 정책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행히도 그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가 입을 모아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이다. 

UHD 카메라로 생생하게 전한 팬데믹의 현장, 결국 거기서 만난 건 '국가'이다. 전 세계의 역사를 바꾼 코로나19 팬데믹, 그 과정에서 국가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이후 상황은 달라진다. 국가의 늑장 대처 혹은 책임 회피의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 감염병은 공통의 적이지만 각 국가의 선택이 국민들의 운명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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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론가 이정희 5252-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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