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신문지부가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에게 기획재정부 지분 공개매각 방침에 대한 저지 대응을 요구했다. 서울신문지부는 “기회만 있으면 ‘독립’을 외치던 고광헌 사장이 침묵 속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감을 느낀다면, 구성원에게 애정이 있다면 정부의 공매를 저지하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26일 “서울신문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신문 지분구조는 기재부(30.49%), 우리사주조합(29.01%), 호반건설(19.40%), KBS(8.08%), 서울신문 자기주식(9.96%), 기타(3.0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기재부의 지분 공개매각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14일 공개한 조합원 투표 결과 85.37%가 ‘정부의 일방적 지분 공개매각을 저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15일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는 우리사주조합 투표 결과에 발맞춰 <고광헌 사장은 서울신문 독립에 앞장서라>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신문지부는 “조합원들은 노조 집행부를 만날 때마다 ‘사장은 지금 뭘 하고 있나’라 질문한다”면서 “기회만 있으면 ‘독립’을 외치던 고광헌 사장이 침묵 속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지부는 “사장은 취임 전부터 청와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라면서 “노조가 이런 인사를 받아들인 것은 서울신문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그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독립 추진의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결정적 상황에서 (사장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서울신문지부는 “사장은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감을 느낀다면, 구성원에게 애정이 있다면 정부의 공매를 저지하라”면서 “우리사주조합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라. 서울신문 대표이사로서 인맥과 능력을 동원해 사원들이 원하는 방식의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구체적 실적을 내놓아라”고 요구했다. 서울신문지부는 “오래지 않아 서울신문이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이루는 길에 사장이 디딤돌이 됐는지, 걸림돌이 됐는지를 냉정히 평가할 것”이라면서 “구차한 변명으로는 명예도 임기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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