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8일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열린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에서의 공영방송 가치 확립‘ 심포지엄에서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는 "친여성향 출연자들이 뉴스 신뢰도를 높이는 건 아니다"라며 "사회적 성원, 응원을 뉴스의 가치나 신뢰로 바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공영·준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 21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진행자와 출연자를 나눠, 2주 이상 같은 요일에 출연하는 이들은 ’고정출연자‘로 분류했다. 김어준, 김용민, 이동형의 팟캐스트에 고정 출연했거나 최근 '조국-윤석열 논쟁'에 있어 여권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들의 프로그램 참여 비율을 따져봤다.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의 발제문 일부에는 시사프로그램 21개를 분석한 결과 진행자와 고정출연자 비율이 TBS, YTN, MBC, KBS순으로 높았다.

조사결과 YTN, TBS가 100%로 가장 높았고, MBC는 75%, KBS는 58% 순이었다. 이 교수는 “로이터저널리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언론 신뢰도가 높은 나라는 점유율과 신뢰도가 연관되어 있지만, 한국처럼 언론 신뢰도가 낮은 경우 그 간격이 멀다"며 "현재 점유율은 KBS, MBC, YTN, TBS 순이지만 뉴스 신뢰도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공영방송 뉴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YTN과 TBS처럼 친여권 인사들을 고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현재 공영방송 프로그램에는 과거 정부에 저항했던 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KBS, MBC의 시사프로그램이 TBS ‘주진우 라이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다.

출연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러 프로그램에 동시에 출연해 스피커를 갖고있는 이들(위세)과 같은 정치 성향을 가지고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들(매개)을 보면 정상근 기자, 김완 기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 양지열 변호사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원재 교수의 발제문에 따르면,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이 YTN과 TBS보다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김어준,김용민,이동형이 아닌 기자들이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들은 주로 YTN이나 TBS가 아닌 KBS와 MBC에 출연해 의견을 주도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친여 팟캐스트 진행자를 고용하면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만 네트워크를 파악해보면 친여성향 출연자들 중심 프로그램은 KBS가 YTN보다 높게 나타나며 그런 상태에서도 KBS 신뢰도가 여전히 낮다는 점은 고민해볼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성원, 응원을 뉴스의 가치나 신뢰로 바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하자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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