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7월 1일 발표 예정인 KBS의 ‘2020 경영혁신안’의 주요 내용이 알려지자 내부 직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과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일방적인 비용 감축과 인위적인 인원 감축 조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24일 KBS 이사회에 보고된 ‘경영혁신안’에는 올해 사업손실액으로 1000억 원 예상된다며 중장기 대책의 하나로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경영진은 성과급제, 성과평가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했으며 섭외성 경비 감축, 제작과 국외 여비 감축, 미니시리즈 라인업 재검토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방안을 언급했다.

KBS 사옥 (사진=KBS)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안에 가장 큰 반발이 일고 있다. KBS본부는 “이 안이 현실화되려면 자연 퇴직 인원에 더해 연 100명 정도를 추가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명예퇴직 활성화 등을 통해 제작비 뺄셈에 이어 인건비에서도 뺄셈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규채용도 전면 중단한다고 했다”며 “참담한 처방”이라고 했다.

KBS본부는 비용절감안으로 제시된 제작비·섭외성 경비 감축, 미니시리즈 라인업 축소, 각종 포상·신규채용 전면 중단을 두고 “뺄셈 표시만 가득한 혁신안에 대한 분노가 크다”고 했다. 이미 부서 운영비 등이 감축된 데 이어 추가로 각종 비용을 줄이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 KBS 전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KBS본부는 비용 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진 혁신안은 더이상 혁신안이 아니라고 했다. KBS는 이미 지난해 ‘토털리뷰’를 포함해 수차례 혁신안이 발표됐지만, "현장에서는 신규 인력 채용 중단, 각종 비용절감으로 연일 곡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BS본부는 경영진을 향해 “구성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실천할 것인지, 공적 재원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지, 직원들의 사기와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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