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22일 방송된 SBS플러스 <왈가닥뷰티>에서 일베 용어를 자막으로 사용해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다음 날 제작진은 이를 인정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일베 논란이 인 방송은 SBS FunE <왈가닥뷰티>의 22일 방송분이다. <왈가닥뷰티>의 출연자인 홍진영과 김민경은 정혁에게 출연자 ‘단톡방’을 나갔다며 서운함을 내비쳤고 정혁은 오해라며 재차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을 달았다.

22일 SBS FunE에서 방송된 <왈가닥뷰티>의 한 장면.

방송 이후 시청자게시판 등에는 ‘명백한 일베 언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극우사이트인 ‘일간베스트’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로 ‘노무’라는 표현을 쓴다. ‘그놈의 핑계’를 ‘고 노무 핑계’로 바꿔쓰는 식이다. <왈가닥뷰티> 시청자 게시판에는 “SBS는 벌써 몇 번째 일베 논란인가요”, “일베 용어를 왜 자꾸 쓰는건가요?”, “SBS=일베방송국입니까” 등의 글이 올라왔다.

SBS플러스 측은 23일 <왈가닥뷰티>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외주 제작진이 방송에서 출연자들의 단톡방 대화를 정리하며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을 사용했다며 방송 전 사전 시사를 통해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시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SBS플러스는 현재 해당 회차 재방송 및 영상 클립 서비스를 모두 중지했으며 제작 경위를 파악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내부 심의를 강화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SBS계열사는 방송사 중 일베 관련 논란에 가장 많이 휩싸인 언론사다. 방송통신심의위의 방송심의 현황을 집계한 결과, 2013년부터 2019년 6월까지 SBS계열사가 총 11건(권고3, 주의6, 경고2)으로 심의를 가장 많이 받았다. MBC계열사는 6건, KBS는 5건, TV조선은 4건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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