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청와대를 연결지어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청와대가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보 정도를 넘어서 사실을 뒤틀어 비틀고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진짜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보도하는 것인지 정부와 청와대,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그런 보도를 하는 것인지 독자들이나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28일 자 <정의연 사무총장은 현직 靑비서관의 부인> 보도에서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이 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아내라고 단독 보도했다. 정 비서관이 건강상의 문제로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을 정의연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 거론 사전 차단설’로 해석했다.

조선일보 28일자 <정의연 사무총장의 현직 靑비서관의 부인> 기사

이에 정구철 비서관과 윤도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직접 나서 반박했다. 정 비서관은 의혹 보도가 나온 당일 “어떻게든 청와대를 끌어들이려는 허망한 시도가 측은하고 애처로울 뿐”이라며 “분노도 아깝다”는 입장문을 냈다. 청와대에 들어올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았고 업무에 지장을 느낄 정도의 불편함에 지난 4월 사의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사전차단설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소설”이라고 일갈했다. 정 비서관은 “4월에 5월에 일어날 일을 예견해야 한다.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도 표현했다. “정의연 사무총장이 아내인 것은 맞다. 숨겼던 적도 없고 내세운 적도 없다. 각자 열심히 살았다”며 “아내가 정의연 일을 한 지 2년이 가까워 오는데 남편이면서 후원회원이 아닌 걸 이제야 알았다. 그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조선일보가 “오보 정도를 넘어서 사실을 뒤틀어 비틀고 악의적 왜곡을 했다”고 비판했다. “정의기억연대의 핵심 간부인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이 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아내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밝혀진 게 아닌 원래 있었다. 갑자기 부부관계가 이렇게 밝혀지냐”고 꼬집었다.

윤 수석은 “청와대로 무슨 불똥이 튀냐.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면 그렇다”며 “조선일보는 이 보도를 통해 어떻게든지 청와대가 곤란해지도록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해왔던 게 조선일보의 보도 방식이었다. 아무 관계도 없는 것들 끌어다 붙이는 것”이라며 “엮어서 공격하겠다는 걸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정 비서관의 입장을 듣고도 이를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은 “그저께 저녁 조선일보 청와대 출입기자가 정구철 비서관에게 전화했다. 설명도 다 했다. (하지만) 설명 다 무시하고 그런 보도를 어제 아침 자에 한 것”이라며 “정구철 비서관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는 반론 하나 붙여놓고 자기들은 할 일 다 했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와 정의연을 엮어서 접근하는 보도에 대해 “윤 당선인을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할 때 청와대는 개입한 적이 없다. 민주당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발했던 것인데 청와대에서 어떻게 하라고 (했다는 식으로) 자꾸 엮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볼 때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위안부 문제에 전혀 관심 없던 언론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가장 열심히 보도하고 있는 두 언론사가 과연 진짜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보도하는 것인지 정부와 청와대,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그런 보도를 하는 것인지 독자들이나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 등의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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