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가 이상로 위원의 세월호 참사 망언 유튜브 영상에 대해 시정요구(접속차단)를 의결했다. 통신소위 위원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인간적 예의에 반하고, 공동체를 파괴했다”, “이상로 위원이 방통심의위 위원으로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통신소위는 이상로 위원을 의견진술자로 불러 사실여부를 따질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이상로 위원은 유튜브 ‘프리덤뉴스’ 채널에서 세월호 망언을 쏟아냈다. 이상로 위원은 홍준표 당선인의 ‘세월호 해난 사고’ 망언을 두고 “해난 사고 발언을 적극 지지한다.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때문에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상로 위원은 같은 영상에서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막말을 옹호했다. 이상로 위원은 “000부분은 팩트라고 한다”면서 “차명진은 막말한 일이 없으며, 막말 프레임을 씌운 게 저쪽(정부·여당)이다. 차명진 전 의원은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진=프리덤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미디어스가 관련 사실을 보도한 후 4·16연대는 이상로 유튜브 영상에 대한 심의를 신청했다. 4·16연대 측은 “변호사와 검토 후 이상로 위원 영상에 대한 심의를 신청했다”면서 “이상로 위원이 심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제척신청도 했다”고 밝혔다.

28일 통신소위는 이상로 위원 출연 영상에 대해 시정요구를 의결했다. 통신소위 소속인 이상로 위원은 “자유롭고 객관적으로 심의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회의를 기피했다. 심영섭 위원은 “이상로 위원은 세월호 유족 중 한 명이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고,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는 분명한 모욕이다. 특정 대상에 혐오를 불러와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악의적 행위다. 같은 위원으로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영 위원은 “말로 입힌 상처는 칼에 베인 상처보다 깊다”면서 “혐오·차별 비하에 해당하는 표현은 보호할 가치가 없다. 일종의 폭력이나 다를 바 없으며 예의와 인륜에 반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진숙 위원은 “이상로 위원의 심의위원 자격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이상로 위원은 유가족을 차별·비하했으며 시민들을 폄훼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추천위원인 전광삼 상임위원은 시정요구에 반대했다. 전 상임위원은 “이상로 위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상로 위원 발언은 차별 비하로 시정요구했던 정보 수준에 이르지 않는다. 또 이상로 위원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유가족을 공격하는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통신소위는 향후 이상로 위원에 대한 의견진술을 거친 후 시정요구를 확정하기로 했다. 심영섭 위원은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한 후 이상로 위원에게 사실 여부를 증명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의견진술 과정에서 유가족 개인정보와 실명이 나올 수 있어 비공개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재영 위원은 “비공개 의견진술에 반대한다”면서 “의견진술을 비공개로 하면 밀실 심의라는 오해를 받을 여지가 크다. 절차적인 면에서 조금이라도 흠이 있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의견진술 공개여부는 향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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