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주식 상장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플레디스와의 합병설이 불거져 나온 것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빅히트의 주식 상장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빅히트와 플레디스의 애매한 답변도 두 회사의 합병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두 기획사의 관계자는 지난 1월에 이어 “문의한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는 조심스러운 답변을 전달했다.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경우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긋는 반면, 연이은 합병설에 빅히트와 플레디스 모두 신중한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빅히트는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18일 하루 동안 악재가 두 번 불거졌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이태원 방문이 의혹이 아닌 사실로 폭로됐고, 방탄소년단 매니저의 차량 '사적전용' 의혹이 제기됐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정국이 이태원을 방문했단 의혹이 제기됐고, 사실확인 문의에 빅히트는 “아티스트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답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지 않고 정국을 감싸고 있던 것. 그러다가 디스패치가 이태원 유흥주점에 방문한 아이돌 실명을 폭로하고 나서야 적극적인 해명을 했다.

빅히트는 정국이 이태원 음식점 및 주점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며,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마쳤고, 기침과 발열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허나 이 과정에서 빅히트는 소속 가수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에 있어 맹점을 노출했다.

감염병 대응에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사후 조치보다 ‘예방’이 최우선이었음에도 이를 실천하지 못한 매니지먼트 문제다. 정국이 이태원을 방문했던 시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이전인 4월 24-25일. 정국은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탄소년단의 멤버다. 빅히트는 소속 가수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위배될 만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끔 제어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도리어 디스패치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수 언론의 의혹 제기에 “답할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만 하기 바빴다. 빅히트의 이런 태도 때문에 브릿지경제는 “스타·팬덤 눈치보기… YG 닮아가는 빅히트 ‘위기관리’ 뭇매”라는 비판기사를 발행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또 다른 맹점은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회사 차량을 사적으로 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점이다. 회사 직원은 회사 차량을 소속사 관계자와 소속 가수 외에는 탑승시키지 않아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매니저로 취직한 남성 중 하나가 빅히트 직원이 아닌 일반인을 빅히트 차량에 탑승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같은 날 동시에 터진 빅히트 논란은 상장이 임박했을 때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일반 기업의 문화와는 사뭇 대조된다. 이번 빅히트의 매니지먼트 논란은, 소속 가수는 국제적인 위상을 쌓았지만 정작 소속사는 위기관리 능력에 있어서는 아주 큰 구멍이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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