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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채널A "기자가 특정 검사장 이름 거론"

기사승인 2020.05.15  12: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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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통위 채널A 의견청취, 검사장 이름은 안 밝혀… 'MBC 법적대응' 질타에 "잘 받아들이겠다"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채널A 이 모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이 모 기자가 자신과 통화한 검사장의 이름을 회사 조사에서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널A 대표측은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검사장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검사장'이 맞느냐는 질의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 채널A 대표측은 MBC의 첫 관련 보도 직후 자사 뉴스를 통해 MBC에 대한 법적대응을 운운한 데 대한 방통위원 질타가 이어지자 "지적을 잘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취재 윤리를 위반한 언론사가 취할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을 인정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TV)

지난달 9일 열린 방통위의 채널A 의견청취 속기록에 따르면, 채널A측은 방통위에 이 기자가 "특정 이름을 거론하긴 했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검사장이 실제 특정 검사장인지 여부였다. 

다만 채널A측은 이 같은 답변을 하기 전에는 이 기자로부터 A4반쪽짜리 녹취록을 제출받았고, 이 기자가 진술한 통화 대상이 '법조계 관계자'라고 했다. 이에 검사장이 맞는지 여부에 대한 방통위원 질문이 이어지자 채널A측은 확보한 통화기록에 검사장 뿐만 아니라 복수의 법조계 인사들이 있었고, 이 기자 진술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야 관련 답변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채널A 대표측은 "기자의 말을 믿어야 하지만, 믿는 것을 전제로 조사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하려면 더 정확한 근거자료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채널A측의 불분명한 답변에 '법조계 관계자'가 '검사장'이 맞느냐는 방통위원 질문이 이어지자 채널A측은 "조사할 땐 검사장 이름을 거론했다", "그건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하다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취했다. 지난달 10일 MBC <"기자 통화… 해당 검사장 맞다"… 채널A '시인'>기사에서 채널A측은 "해당 검사장이 '맞다'고 인정한 사실이 없다. 일부 위원이 채널A 답변을 오해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널A는 이날 의견청취 종료 후 방통위에 해당 부분과 관련한 추가 의견을 제출, "해당 기자 조사과정에서 MBC가 보도한 녹취록이 특정인의 것임을 아직 객관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마치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처럼 발표될 경우 법적인 책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해당 사항을 참고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관련내용 정정을 요청한 셈인데 방통위는 이를 별도의 문서로 회의록에 첨부했다.

한편, 의견청취 자리에서는 지난 3월 31일 MBC 첫 관련 보도 직후 채널A가 자사 보도를 통해 낸 공식입장이 문제가 됐다. 당시 채널A는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러우며,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MBC 보도내용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방통위원은 "취재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윤리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들을 사실상 인정했지 않나"라며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 채널A가 정직하게 문제가 있었으니까 우리가 좀 더 알아보고 진상을 밝히겠다고 하면 되는데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사실상 엄포를 놓고 타 언론사가 추가 취재하는 것을 예방하는 듯한, 역공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과연 스스로 취재윤리를 위반한 언론사가 취할 태도인가"라고 물었다. 채널A측은 "지적 잘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이 방통위원은 "사실상 변명이나 또 법정대응이라는 카드로 전체적인 마무리를 하고 있다"며 "채널A가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에 진정성을 가지고 사안을 중대하게 보는 것인지, 아니면 엄포를 놓는 것인지, 사건 이후 태도에 더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채널A측은 "우리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상당히 큰 실수를 저질렀고 해서는 안 되는 방식으로 취재를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그런데 아마도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다. 클로징멘트에 그렇게 한 부분은 '우리 이것 잘못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검언유착이 되지?' 하는 부분의 디펜스가 아니었을가 하는 막연한 생각"이라고 답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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