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상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홍준표 당선인의 ‘세월호 해난사고’ 망언,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텐트’ 막말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상로 위원은 “세월호는 해난사고에 불과하다”면서 “홍준표 당선인을 지지한다. 차명진 전 의원 주장은 팩트이며, 그는 막말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 수성구을 당선인은 4월 16일 당선사례 행사에서 “세월호는 해난사고에 불과하다”고 했다. 홍 당선인은 “(당선을 축하하며)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대학생들 춤도 추려 했는데 보좌관이 ‘오늘 세월호 6주기라 좌파 언론에 도배하게 된다’고 하더라”면서 “세월호는 해난사고에 불과한 것이다. 1993년도 YS때 196명 수몰당한 서해페리호사건도 해난사고로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 안 했다”고 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관련 경찰과 공무원 처벌하고, 억울한 학생들 위령비 세우고, 학교 지원하고 끝났어야 한다”면서 “근데 그걸로 수사하고 재판하고, 또 특검하고, 특조하고 그건 좀 과도하다”고 주했다. 홍 당선인의 해난사고 망언은 세월호 참사의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주장이다.

사진=프리덤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이상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은 21일 유튜브 ‘프리덤뉴스’ 채널에서 홍준표 당선인의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상로 위원은 “홍준표 당선인의 해난사고 발언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세월호는 해난사고였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상로 위원은 “지난해 김기수 프리덤뉴스 대표가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됐는데 유가족이 못하게 막았다”면서 “이상로의 발언을 트집 잡아서 활동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로 위원은 “세월호가 박근혜 정부의 정치적 음모, 미군 잠수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믿는가”라면서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때문에 무너졌다”고 했다.

이상로 위원은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막말을 옹호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OBS TV토론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000사건”이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했다.

이상로 위원은 “000부분은 팩트라고 한다”면서 “보도가 됐던 내용이다. 차명진은 막말한 일이 없으며, 막말 프레임을 씌운 게 저쪽(정부·여당)이다. 세월호로 집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상로 위원은 “차명진 전 의원은 용기있는 사람”이라면서 “유권자가 제대로 말한 차명진을 자른 비겁한 사람이 지도층으로 있는 미래통합당을 믿고 표를 주겠나. 세월호 때문에 정권이 무너졌으면 원인을 정확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그래서 차명진을 존경, 좋아한다”고 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상로 위원은 유튜브 등 온라인 표현물을 심의하는 통신심의소위원회에 소속돼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심의하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와 정도가 있다. 혐오 표현에 가까운 정치적 입장을 보이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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