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T커머스 SK스토아에 대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SK스토아는 18일 미래통합당을 연상케 하는 분홍색 점퍼를 입고 선거 유세 콘셉트로 화장지를 판매했다. 홈쇼핑사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SK스토아는 ‘깨끗한나라’ 휴지 판매방송을 내보냈다. SK스토아 출연진들은 미래통합당 당 상징색인 분홍색 점퍼를 입고 ‘1등’이라 적힌 어깨띠를 착용했다. 또 출연진들은 ‘2’가 크게 쓰인 피켓을 들고나왔다. 쇼호스트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제 깨끗한 나라가 해낼 겁니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깨끗한나라 측은 “미래통합당 창당 전 촬영한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SK스토아는 “지난해 12월 제작된 영상을 실수로 내보냈다”며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SK스토아 방송화면 갈무리

선거방송심의위는 26일 SK스토아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강대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제작된 영상이라 해도 방송 시기가 문제가 된다"며 "사전 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권순범 위원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3월 18일이면 선거 한복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박상호 위원은 “심의 규정을 위반했으면 대응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면서 “홈쇼핑은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티커머스는 방송사업자라는 인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거방송심의위는 총선 출마예정자를 방송에 출연시킨 MBC ‘공부가 머니?’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지난달 7일 ‘공부가 머니?’에 출연해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을 의뢰했다. 장 변호사는 미래통합당 서울 동작갑 후보다. 장 변호사는 올해 1월 서울 동작구 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또 장 변호사는 지난달 4일까지 손학규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역임했다.

박세각 위원은 “통상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면 선거 후보자로 취급한다”면서 “장진영 변호사를 출마예정자로 분류한 언론 기사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인숙 위원은 “장 변호사는 출마 가능성이 컸던 인물이다. 방송 시점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권순범 위원은 “그간 언론자유 보장 측면에서 법정제재를 제한해 왔지만, 이번 사안은 법정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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