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언론개혁 분야 인사로 이창현 전 KBS 이사(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시민당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도상)를 열고 34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했다. 더불어시민당은 24일 최고원회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결정해 선거인단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언론개혁 분야 후보로 명단에 오른 이 교수는 2008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을, 2009년엔 당시 야당(현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KBS 이사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시정개발연구원 원장을 맡았으며 2018년부터 제29기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미디어스는 이 교수에게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에 나서게 된 이유와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 소지에 대한 입장, 더불어시민당을 둘러싼 위성정당 논란 등에 대해 물었다. 아래는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창현 국민대 교수 (JTBC뉴스룸 2020년 신년토론 방송화면 갈무리)

Q.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게 된 이유는?

“언론개혁은 촛불시민의 염원이다. 언론개혁 없이는 사회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인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바이러스도 문제지만 이를 다루는 '가짜뉴스'가 사회를 정말 혼돈스럽게 하고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가짜뉴스가 창궐하는 미디어 상황 속에서 시민사회의 면역체계를 만든다는 자세로 언론개혁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한국 사회에서 언론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이른바 언론개혁의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임을 갖고 임하게 됐다."

Q. 구체적 방안, 제도적 접근을 구상한 바 있나

"미디어 공공성의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이 필요하다. 최근 유튜브 중심의 뉴스채널이 많아지면서,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질과 윤리 등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시민이 중심이 되어 미디어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저널리즘이 나오면서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 입장에서 본다면 많은 보도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건전한 사회적 소통을 막고 있다.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공적규제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위험에 처해있는 것처럼 바이러스와 같은 가짜뉴스 때문에 우리사회는 병들게 될 것이다. 그런 것들을 치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Q. 현재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이면서, 언론 학도를 지도하고 언론을 연구하는 교수이다. 과거 민주당 추천으로 KBS 이사를 역임한 바도 있다. 정치적 중립성 또는 독립성 훼손 논란이 불거질 소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제까지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시청료거부운동을 기념하는 시청자의 날을 제정했고, KBS전국시청자위원회연대회의, KBS시청자위원회시민사회회의 등 수행을 마무리했고, 지난주에 사표를 냈다. 앞으로는 KBS의 시청자위원회 차원을 넘어 좀 더 언론개혁이라고 하는 시민적 열망에 부응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시청자위원장을 하면서 (자리를)옮기는 부분에 대해 중립성 훼손과는 상관이 없다. 시청자위원회도 공공미디어의 성격을 강화하는 것이었다면 시청자위원회의 정신을 국회 내 입법 과정으로 확장시키려는 취지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Q. 언론 전반에서는 더불어시민당을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보는 비판적 시각이 많다.

"중요한 것은 '촛불시민들이 열망하고 있는 사회적 혁신이 얼마나 성공했느냐'라는 관점이다. 촛불시민의 염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국회혁신을 통한 사회혁신을 추동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가급적이면 촛불시민과 같이 이념과 진영을 넘어서 서울과 지역, 성, 나이 등의 한계를 넘어 함께 힘을 모으려고 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사회혁신을 위해 꼭 필요한 언론개혁의 임무를 맡는 상황이 된 게 아닌가 싶다."

23일 더불어시민당 김솔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최혜영 강동대 교수,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수진 전 민주당 최고위원(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 등 민주당 출신 비례대표 후보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순번은 10번 이후로 배치될 전망이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순번이 앞에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1번~4번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소수정당 추천 후보의 경우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추천 인사들은 명단에서 배제되면서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대표와 시대전환의 조정훈 공동대표만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소수정당 몫부터 10번까지 배치될 전망인 시민사회 몫 후보는 (이름 가나다순)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여성인권정책) 문아영 사단법인 피스모모 대표(시민공동체)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공공보건의료)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환경) 유정주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문화예술) 이미영 전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환경) 윤미향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위안부강제징용)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중소기업정책)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공평·정의) 박주봉 전 대주코레스 회장(중소기업정책)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소상공인) 이창현 전 KBS 이사(언론개혁) 등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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